대구銀, 고객 생일날 나온 옛날 '매일신문' 선물

입력 2010-03-16 10:52:39

'금융에 감성을 입히다.'

메마르고 딱딱한 금융 거래에서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신문과 시집, 손수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등 고객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한 맞춤형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대구은행은 '스토리텔링'을 촉매로 고객의 마음을 녹이는 홍보 전략을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고객이 태어난 날에 발행된 매일신문과 하춘수 은행장이 직접 쓴 생일축하카드를 깜짝 선물로 제공하고 있는 것. 특히 신문을 전해주는 직원이 고객의 생일자 신문의 내용 중 재미있는 추억의 이야기를 함께 전해준다. 생일선물을 받은 이모(46)씨는 "어렴풋이 알고 있던 그날의 이야기를 접하며 색다른 기쁨은 물론, 살아온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은행을 찾은 손님들에게 대구경북 시인들의 시 100여편을 모아 자체 발간한 시집 '시인의 마을'도 건네고 있다. 시집에는 하 행장이 직접 지은 서시(序詩) '고객님께 드리는 사랑의 마음'도 함께 실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관상용 화초인 포인세티아(홍성목)와 크리스마스카드를 주요 고객들에게 전달했고, PB센터에서는 송년음악회와 함께 직원들이 직접 만든 수제쿠키와 케이크를 대접했다. 단순한 접대와 전달에서 벗어나 손님들이 공감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은행 마케팅기획본부 김희철 부행장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과 함께 더 큰 감동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친숙한 금융'을 모토로 은행 대표 상품에 친숙한 과일 이름을 넣었다. 친숙하면서도 상품 고유의 특징을 살리겠다는 시도다. 다양한 과일의 풍부한 맛처럼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만들어 만족도를 높였다.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는 각종 투자자 교육 세미나를 비롯해 미술 아카데미,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 고객의 감성에 호응하는 행사를 잇따라 열었다. 또 맞춤형 라이프케어 서비스와 전용 홈페이지를 활용한 온라인 상담 등을 도입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연극 관람, 갤러리 초청 등 문화예술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장미꽃을 활용한 감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업이미지를 '장미'로 정한 뒤 영업점에 장미 향수와 비누, 차 등 장미와 관련된 물품을 비치하는 등 장미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은행과 연결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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