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고 증시는 불안 부동산도 옛날 같지 않고 맞벌이 부부의 고민
Q :돈 굴리기가 이래저래 난감한 시기입니다. 안전한 은행에 맡기자니 워낙 금리가 낮아 돈 모으기 쉽지 않고, 증시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자니 금융위기가 다시 올까 걱정이 앞서고, '부동산 불패' 신화도 옛말이 된 듯합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7년차 직장인 이형우(가명'35)씨도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이씨가 어떻게 돈을 모으고 운용해야할지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점검해 봤습니다.
◆빚내서 아파트 장만하던 시대는 갔다
이씨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게 최대의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또 과거처럼 집값이 폭등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지만 앞으로 단기간에 집값이 폭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조금씩 해소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6천가구가 넘는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구는 타 지역으로의 이동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집은 투자보다는 주거수단에 가깝다. 따라서 이씨도 무리하게 빚을 내면서까지 아파트 분양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앞으로 주택소유의 여부는 자산가치보다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달려 있다고 본다.
◆물가 감안하면 은행금리 수익은 제로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할까? 이씨는 금융위기 이전에 주식형펀드에 500만원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3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식형펀드로 돈을 굴리자니 다시 금융위기와 같은 폭락사태가 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크고, 그렇다고 은행 예금을 하자니 금리가 낮아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시대의 자산관리엔 저축이 아닌 투자가 중심에 있다. 만약 이씨가 매월 200만원을 10년 동안 정기적금을 넣으면 얼마나 될까? 2억9천300만원이다(이자율 연 4% 가정). 원금이 2억4천만원이니까 10년 동안 5천300만원이 불어난 셈이다. 여기에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연 10%의 투자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4억400만원으로 무려 1억1천100만원의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이씨도 금융자산으로 재산을 불리기로 결정했다면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투자수익률보다 위험관리가 관건
금융자산 중 90%를 은행 예'적금으로 굴리고 있는 이씨는 자산배분의 재조정이 절실하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 만기가 되면 비상예비자금 500만원은 CMA에 넣고, 정기예금에 1천300만원을 넣고 4천만원은 주식형펀드로 굴릴 것을 권한다.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 이 경우 투자자산의 비중은 51%로 이씨의 나이나 재산상황, 재무목표 등을 감안할 때 적정한 자산배분이라 판단된다. 그리고 저축도 정기적금만 고집하지 말고 정기적금에 50만원, 적립식펀드에 50만원을 투자할 것을 권한다. 다만,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투자수익률에 현혹되어 단기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수익률보다는 위험관리부터 점검해야 한다. 분위기에 휩쓸린 '몰빵' 투자를 경계하고, 균형적인 자산배분과 장기투자에 힘써야 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 가능하다.
◆일찍 죽을 위험, 오래 살 위험
센터에서 상담한 사례를 분석해보면 보험상품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험에 너무 많은 돈을 넣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두가지 모두 바람직한 자산관리와는 거리가 멀다. 보험은 위험관리가 그 목적이기 때문이다. 위험관리에는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너무 많은 돈을 보험상품에 넣게 되면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이 어렵다. 반면에 보험을 너무 멀리하면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제적인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씨는 보험을 싫어하는 경우다. 과거에 보험상품으로 손실을 본 기억 때문이다. 그러나 종신보험에 매월 25만원씩, 건강보험을 조금 더 보완하여 10만원씩은 투자할 것을 권한다. 최소한의 위험보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오래 살 위험도 대비해야 한다. 바로 노후준비다. 현재 연금보험에 10만원씩 넣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변액연금보험에 추가로 40만원씩 넣을 것을 권한다. 35세인 이씨가 55세에 은퇴를 해서 85세까지 산다고 가정을 하면 지금부터 25년 동안 저축한 돈으로 월소득 없이 자산소득만으로 30년을 살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재테크의 종착점은 노후준비라고 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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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센터장 계명대 교수/ 김성숙 부센터장 계명대 교수/ 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 최창집 전문위원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장/ 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 대표/ 심진오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장/ 윤병구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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