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김길태를 미화하고 두둔하는 인터넷 팬카페들이 버젓이 등장해 분노를 사고 있다. 포털사이트들의 관리 소홀을 틈타 독버섯처럼 생겨난 이 카페들은 김길태가 진짜 범인이 아니라는 황당한 음모론까지 퍼뜨리고 있다. 김길태 면회를 가자느니 현금을 모아 자장면을 배달하자는 등 얼토당토않은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말 그대로 막장이다.
'김길태 공식 팬카페' '사랑해요 김길태' 등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이름으로 개설된 이들 카페들은 개설 후 며칠 새 1천5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이런 부류의 카페들은 재미 삼아 대중의 관심을 끌어보겠다거나 호기심에서 이에 동조하는 철없는 군중심리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 가치판단과는 무조건 거꾸로 가려는 그릇된 심리나 옳든 그르든 자기 주장에 대중이 동조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적 심리의 표출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연쇄살인 등 흉악범들을 미화하거나 역으로 의로운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팬카페가 끊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개설 사흘 만에 1만 7천 명의 회원을 끌어 모으고 방문자 수만도 50만 명을 기록했다는 강호순 팬카페나 일본에서 철로에 떨어진 행인을 구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은 이수현 씨 안티 카페 등에서 이런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김길태나 강호순과 같은 흉악범을 매개로 사회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쏟아내고 대리만족하는 부류들이 인터넷에서 판을 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병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상공간에서 이 같은 비정상적이고 반사회적 현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포털사이트 관리자들은 카페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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