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다큐] 초교 새내기 다솜이 열흘간의 적응기

입력 2010-03-15 10:40:12

새학기를 맞은 초등학교에는 신입생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이름표를 가슴에 단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교실은 시끌벅적하다. 선생님 목소리에는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딴 짓을 피우며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학교에 진정 봄이 찾아 왔다.

이달 2일 경북 안동시 안동초교 입학식. 시내 중심에 있는 안동초교는 지난해 개교 100주년 맞은 학교로 한때 전교생이 48학급 2천여명이 이를 정도로 북적였지만 현재는 5분1(437명)로 감소했다.

올해 1학년에 다솜이 권예린양이 입학했다. '다솜'은 사랑이란 뜻의 다문화 가정 자녀의 별칭. 예린양은 피부색이며 생김새가 또래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여느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의기소침함도 찾아 볼 수 없다.

예린양의 엄마는 필리핀에서 온 메리조이 다라두아(33)씨. 메리조이씨처럼 전국에는 결혼이주여성이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들에게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2세들도 6만여명에 이른다. 그 2세들이 본격적인 학령기를 맞으면서 각 학교에는 다솜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황준덕 안동초교 교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세계화 감각을 지닌 인재로 커 갈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편견 없는 관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1학년 예린이를 따라 나섰다.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예린이의 지난 열흘간을 렌즈에 담아 보았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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