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맘' 박미희씨 뒷바라지도 금메달!

입력 2010-03-13 08:00:00

김연아 선수 어머니

'김연아의 어머니는 신사임당의 경지에 올랐다.'

세계 피겨사에 길이 남을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 '피겨 맘' 박미희(53)씨는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스포츠 스타로 키우고픈 부모들의 우상이 됐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의 경제적 가치가 수천억원을 넘어 수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을뿐더러 실제로도 김 선수의 가족에게 수백억원의 재산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김 선수의 어머니가 그동안 딸을 보살피며 뒷바라지해온 노하우가 스포츠 스타 자녀 교육법의 교과서가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년 전 한 대기업 광고에 모녀가 등장해 화제가 됐던 것처럼 또다시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광고를 찍으려는 기업들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김 선수의 어머니는 딸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졌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딸이 다섯살 때 우연히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고 '이거다'라고 판단해 당시로는 고난의 길일 수밖에 없는 비인기종목에 올인한 일을 가리키는 이야기다. 남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이 어려워 딸을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돕기 어려운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딸이 피겨에만 전념하도록 도운 점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김 선수의 그림자로 칭송받고 있는 어머니 박씨는 "열악한 빙상 환경, 발에 맞는 스케이트 구입의 어려움, 고질적인 허리 부상 등 정말 힘든 고행길을 잘 버텨준 딸이 너무 고맙다"며 "엄마가 도운 거라곤 언제나 곁에 있어 주는 것이었을 뿐 수없이 넘어지고도 일어나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게 만든 건 연아 스스로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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