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강동윤 9단 2대0 꺾고 우승
이창호 9단이 국내 최고의 '번개손'임을 선언했다. 이 9단은 이달 4일 막을 내린 제28기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강동윤 9단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대0으로 우승했다. 이 9단은 2월 1일 열린 결승1국에서도 불계승한 바 있다.
전기 우승자 자격으로 본선 16강전부터 출전한 이창호 9단은 이희성 8단을 꺾은 뒤 8강에서 강동윤 9단에게 패했지만 패자조에서 조훈현 9단, 원성진 9단, 이정우 7단, 윤찬희 2단, 최철한 9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랐었다. 이번 우승으로 26기 때 조한승 9단, 27기 때 이세돌 9단을 결승에서 제압한 데 이어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바둑왕전 통산 11차례 우승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 2천만원을 거머쥔 이창호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조훈현 9단과 최다 우승 타이를 기록했다.
천적 강동윤 9단에게 승리하며 바둑왕전 3연패를 기록한 이 9단은 상대 전적에서 7승 13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강 9단과의 타이틀전 세 번째 만에 처음으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 9단은 그동안 두 번의 맞타이틀전(2007년 왕중왕전, 2009년 후지쓰배)에서 전부 패했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공중파 방송이 주최하는 KBS바둑왕전은 제한시간 5분의 초속기 기전으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이창호, 강동윤 9단은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22회 TV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한편 이창호 9단은 바둑왕전 우승으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2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우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 9단은 1989년 8월 만 14세 2개월의 나이로 제8기 KBS바둑왕전에서 김수장 7단(당시)을 꺾고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이번 우승까지 통산 138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 부문 1위는 이 9단의 스승인 조훈현 9단이 가지고 있다. 조 9단은 1974년부터 2003년까지 30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157차례 우승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 중이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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