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국수 자리, 아직 넘보지마"

입력 2010-03-13 08:00:00

결승 1국서 신예 홍기표 4단에 불계승

조훈현 국수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서 열린 제53기 국수전 결승5번기 1국에서 이창호 9단이 선승을 거뒀다.

6일 전남 영암군 군서면 해창리에 위치한 월출산 온천관광호텔에서 벌어진 제53기 국수전 결승5번기 결승1국에서 이창호 9단이 홍기표 4단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승리하며 서전을 장식했다.

오후 4시 30분이 넘어서야 100수 째가 두어질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더한 두 기사의 대국은 이창호 9단의 백106 응수 타진에 이은 백110의 끼우는 수가 좋아 형세가 급격히 백의 흐름으로 기울고 말았다. 홍기표 4단은 흑 125, 151 등으로 승부수를 날렸지만 이 9단의 두터운 방어벽에 막히며 결국 계가까지 가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결승1국을 이창호 9단이 승리하며 1승 1패였던 상대 전적도 이 9단이 2승 1패로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현재 국내 기전 2관왕(명인·KBS바둑왕)인 이창호 9단은 이번 국수전에서 우승하면 통산 10번째 국수위에 오르게 된다. 국수 등극 도전은 4년 만이다.

전기 국수였던 이세돌 9단이 휴직으로 타이틀을 반납해 이번 기에 한해 (도전기가 아닌) 결승 5번기로 치러지는 53기 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4천500만원이다. 결승 2국은 17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한편 결승1국이 개시된 후 검토실에서는 영암 출신 조훈현 9단이 김일태 영암군수, 추재선 현대삼호중공업 상무와 지도기를 가졌고 국수전 해설위원인 김승준 9단과 입회인 오규철 9단이 다면기 행사를 가졌다.

'역대 국수의 고향을 찾아서'의 일환으로 벌어진 이번 국수전 결승1국은 5대 국수이자 통산 16회 우승자인 조훈현 9단의 고향 영암을 찾았다. 그동안 하찬석 국수의 고향인 합천과 김인 국수의 고향인 강진에서도 도전기를 펼친 바 있다. 반세기 넘게 이어지며 53기째를 맞이한 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며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最古) 기전이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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