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씨 지휘비' 본사 이웃사랑에 기탁

입력 2010-03-13 07:30:17

부산 UKO "본인 사양해 대구시민 위해 500만원 기탁"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 곽승(작은 사진)지휘자.

"지휘비를 극구 사양하셔서 대구 지역의 불우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United Korean Ochestra'이후 UKO)가 매일신문 '이웃사랑' 코너에 성금 500만원을 기탁해왔다. 8일 열렸던 '제17회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 나눔 음악회'의 지휘를 맡았던 대구시립교향악단 곽승 지휘자에게 500만원을 지휘비로 건넸지만 극구 받기를 사양하면서 결국 대구 시민을 위해 내놓기로 의견을 모은 것.

이름을 밝히지 않은 UKO의 한 단원은 "부산 지역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사용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곽승 지휘자가 대구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구시향의 지휘자를 맡고 있는 만큼 대구 지역 시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단원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UKO는 부산시향을 비롯해 진주'마산'창원 지역 시향 단원들과 음대를 졸업한 아마추어 연주자 등 100여명이 2006년 결성한 오케스트라다. 분기별로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매년 1회 정도의 특별 공연을 갖는다. 해외 공연도 두차례 가졌다.

UKO 측은 "음악인들의 사회 기여가 드물다는 생각에 뜻있는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공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사회봉사 활동을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17회의 공연을 통해 모은 수익금 2억5천만원가량을 부산 지역 사랑의 열매를 통해 기탁, 희귀'난치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단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음악 속에 녹아나서일까. 연주회 수익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첫 공연 때는 930만원이었던 수익금이 이제는 매회 1천500만~2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관객이 늘어난 것.

매회 공연 수익금 덕분에 3, 4명의 어린아이들이 새 생명을 찾고 있다.

곽승 지휘자는 UKO와는 각별한 인연이다. 첫 창단 공연 지휘를 선뜻 맡아준 것도 곽승씨였고, 이번 17회 공연에는 일본 공연 일정 등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기꺼이 지휘를 승낙했다고. UKO의 한 단원은 "부산까지 와서 지휘를 해주시는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늘 지휘비조차도 거절하시고 좋은 일에 보태라고만 하시니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단원 모두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매일신문 이웃사랑 제작팀은 UKO가 곽승 지휘자 이름으로 기탁한 500만원의 성금을 매주 20만원씩 앞으로 25주간 소개되는 이웃들의 사연에 보탤 예정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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