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기업, 국내U턴 인센티브 주자"

입력 2010-03-12 10:31:25

위안화 강세, 인건비 상승 등으로 국내로 돌아오거나 동남아 이전을 고민하는 중국 진출 기업들이 느는 가운데 이들 기업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세제 감면, 공장부지 제공과 같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구미의 중국 진출 기업은 200여개사로 산둥성·장쑤성 등에 262건, 14억달러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대구의 중국 진출 기업도 460여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중국 현지 생산라인 폐쇄 또는 국내 U턴, 동남아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제조·유통기업 1천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 이상이 경영 여건 악화로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뛰어오르는 인건비, 위안화 강세 등으로 생산원가 측면에서 중국이 국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에서는 우리나라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국내 공장용지 값이 비싸고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U턴을 하지 않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제3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중국 현지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둔 채 일부 물량을 국내로 가져와 생산하면서 중국 현지의 사정을 살피는 실정이다.

구미공단 입주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생산원가, 제품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국내나 중국이나 큰 차이가 없어 금형, 임가공 분야의 중국 물량이 국내로 다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인센티브가 없어 공장을 국내로 U턴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 진출 기업의 U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일본이나 대만은 세제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으로 중국 진출 기업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 기업을 국내로 다시 유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 때와 비슷한 세제 감면, 공장부지 제공 등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김종배 구미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U턴 기업 지원조례 제정 등으로 지자체가 지방세는 물론 국세도 과감하게 감면해 줄 수 있는 제도 마련과 함께 공장용지 및 노동력 제공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기업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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