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영천 명품살구 부활 기다려 주세요"

입력 2010-03-12 07:22:46

영천 임고면 농민들 '동부살구작목반'출범

살구나무를 돌보는 농민. 살구는 생산비가 적게 들어 고소득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살구나무를 돌보는 농민. 살구는 생산비가 적게 들어 고소득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의 과수농가 중 살구재배를 전업으로 하는 농가를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고품질의 명품 살구를 재배해 마을의 특산물로 정착시킨다는 야심 찬 목표로 살구작목반을 결성한 마을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3일 창립총회를 열고 회원 74명으로 출범한 영천시 임고면 효 2리 '동부 살구작목회'(회장 조희원·63)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살구를 브랜드화해 농가 고소득을 창출한다는 야심 찬 꿈을 안고 출발했다.

살구는 개화기에 늦서리가 오면 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고, 성숙기에 비가 많으면 열과가 생기므로 이런 지역은 재배지로 적당하지 않다. 하지만 주변이 야트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배수가 좋은 경사지에 위치한 임고면 일대는 결실기의 강우량이 적고 일교차가 대체로 적어 우수한 품질의 살구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

임고면에서는 몇몇 회원들이 20여년 전부터 이미 살구 재배에 정성을 쏟아왔는데 살구 재배에 관한 풍부한 지식도 어느 정도 갖추었다.

살구는 사과나 복숭아 같은 다른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적게 들고 환경 적응성도 넓어 생산비가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수확기에 이르는 기간이 짧아 자본의 회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 또한 좋은 편이어서 수확량을 높이고 품질 향상을 꾀한다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수요처 확대와 장기간 보관기술 개발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조희원 회장은 "아직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 면적이 넓지 않고 생식용 과실이 외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아 앞으로 최신 영농기술 도입과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좋은 품질의 살구를 생산한다면 농가 소득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사진 이명준시민기자 lmj3363@hanmail.net

도움: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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