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對 친박연대, 민주 對 국민참여…票분산 '속앓이'

입력 2010-03-10 11:05:45

정치적 이념이 비슷한 정당들의 출현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지지표가 분산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민주당은 이미 출범한 국민참여당에 이어 동교동계 세력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친박(친 박근혜) 성향의 표심 이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미래희망연대와 합당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결렬됐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는 두 개의 보수정당 간 경쟁이 예상된다.

미래희망연대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치이념을 같이하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강한 영남은 물론 세종시 정국의 여파로 충청 지역에서도 기대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후보간 치열한 경쟁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의 경우 시장·군수 출마를 선언하거나 저울질 하고 있는 친 여권 성향 8명의 공천 희망자들 중 미래희망연대 소속이 3명에 달한다. 한나라당 공천에 목을 매던 예년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비 한나라당 성향의 예비후보들은 이 지역구 국회의원도 친박 성향의 무소속 의원인 점을 감안할 때 지역에 뿌리깊이 박혀 있는 친박 성향이 한나라당 공천보다 훨씬 실속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도 지지층의 표심 분산 조짐에 속병을 앓고 있다. 우선 친노(친 노무현) 세력 중심인 국민참여신당 출범으로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한 진보세력들의 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야권이 연대해 지방선거를 치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단일후보를 도출한다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다. 단일후보 도출에 실패할 경우 후보자들의 출마만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해 자칫 더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화갑 상임고문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민주당의 고민을 더해주고 있다. 한 고문이 구상하고 있는 신당 성격이 호남 기반인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하는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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