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한 표 부탁해."
신학기를 맞아 시작된 초등학교 회장 및 임원선거가 공명선거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기성 세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회장 출마 학생들은 학생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톡톡 튀는 공약을 제시하면서도 선거규칙 테두리내에서 등·하굣길 선거유세와 합동토론회를 열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온라인 선거 프로그램을 도입하는가 하면 후보자 토론회를 열고 공명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지도로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를 만드는 등 어른들이 본받아야(?)할 만큼 공정하고 깨끗하게 진행되고 있다.
11일 전교 학생회장단 선거를 치르는 대구 동평초교는 선거에 앞서 10일 아침 방송시간에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열고 소견발표와 질의응답, 사회자가 즉석에서 제시하는 토론주제를 듣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평초교 남진수 교장은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고 건전한 선거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합동토론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같은 날 선거를 치르는 신흥초교는 공명선거를 위해 달서구 선관위의 협조를 얻어 학년별 선거관리 부위원장 1명, 전체 선거관리위원장 1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했다. 이 학교는 자체 선관위의 엄격한 감시하에 학년별 기표소를 설치하고 선거관리위원, 후보자,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개표를 한 예정이다.
대구 칠성초교는 10일 오전 전교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하는 임원선거를 치렀다. 전교회장과 남녀 부회장에 출마한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선거일 이틀 전인 8일부터 선거당일까지 동심을 잡기 위해 열띤 선거운동을 벌였다.
4, 5, 6학년 각반 대표 1명씩으로 이루어진 선관위를 구성해 선거벽보가 훼손·오염되지 않도록 수시로 관리했으며 교사들도 공명선거가 되도록 지도했다. 이 학교 3학년 다은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다른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선거규칙을 준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했다.
8일 선거를 치른 매곡초교는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 온라인 선거를 치렀다. 이날 이 학교 학생들은 방송으로 입후보자의 소견 발표를 들은 후 학교 홈페이지 '온라인 선거'코너에 접속, 투표했다. 한 학생은 "온라인 투표를 해보니 화면에 얼굴과 이름이 함께 나타나고 공약을 확인할 수 있어 선택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최창희기자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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