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첨복' 글로벌 경쟁력 생명윤리서 찾다

입력 2010-03-09 10:16:26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국제학술대회 내주 개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글로벌 의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생명·의학 연구윤리에 대한 국제학술대회가 이달 18, 19일 대구가톨릭대 의료원 주관으로 대구에서 열린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새 의료기술(신약, 의료기기, 세포치료, 기능성식품 등)의 글로벌화 및 산업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생명·의학 연구윤리에 대한 심의 관점을 미국의 관점과 한국적 상황에 비추어 보고 그에 따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

신의료기술은 병원마다 설치된 기관윤리위원회(IRB) 자체 심의를 거친 뒤 안정성에 대한 인증을 받아야 임상시험을 거쳐 신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다. 모든 연구는 IRB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문제는 IRB의 자체 능력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특정 병원이 어떤 인증기관으로부터 IRB 인증을 받았느냐에 따라 해당 병원의 IRB를 통과한 신기술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대구가톨릭대 의료원은 지역 최초로 미보건성 산하 임상연구안전국 및 협의체(OHRP/FWA)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역에서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 산하 생명·의학 연구윤리심의기구(WHO-SIDCER/FERCAP)로 인증받은 의료기관이다. 특히 신임희 교수(의학통계학)는 지난해 미국 의학 연구윤리 심의기관(WIRB) 연수과정을 마친 의학통계 분야 첫 연수자다.

신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IRB 양성기관으로 꼽히는 WIRB 회장인 스테펜 로젠펠트 박사가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역뿐 아니라 한국에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받는다"며 "지난해 중국 상하이와 대만에서 1천500~2천명을 불러놓고 IRB 교육을 할 때에도 부회장급만이 참석했다"고 했다.

신 교수는 또 "이번 학술대회를 성공리에 마칠 경우, 매년 미국 시애틀에서만 열렸던 WIRB 정기총회를 처음으로 대구에서 유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아울러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WIRB 지부를 설치할 수만 있다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의료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로젠펠트 회장은 이번 3월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매년 열리는 정기총회의 해외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대구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은 대구가톨릭대 의료원 김준우 의료원장, 대회 고문은 이한구 국회의원(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맡고 있으며, 김호각 교수(소화기내과)와 김덕윤 교수(비뇨기과)가 공동 추진단장으로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참석해 WIRB 관련 중요 인사 및 임상시험과 관련한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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