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로 다가온 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주지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 여부가 지역 불교계에 부상하고 있다.
예전 주지 선거에서 후보 간 마찰, 선거 후유증 등으로 지역 불교계가 분열된 경우가 적잖아 이번 주지 선거는 화합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서다.
지역 불교계 주요 원로 및 중진 스님들은 10일 오전 대구 시내 수도산 서봉사에서 동화사 주지 선거와 관련,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 이 모임의 선광 스님은 "예전 주지 선거에서 종교인답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 이번 주지 선거에선 청정과 화합의 교구를 위해 단일 후보를 추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역 몇몇 원로 스님들은 1일 칠곡 송림사에서 회합을 열어 9교구 본사 주지 선거 후보 단일화를 결의했다. 후보 단일화의 경우 9교구 내 일부에선 현 파계사 주지인 법광 스님을 단일 후보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모임의 한 스님은 "9교구 내 양 문도인 연담문도와 고송문도의 주요 원로 스님들이 불교계 화합을 위해 단일후보로 법광 스님을 지목했다"고 말했다.
또 현 동화사 주지인 허운 스님의 경우 재선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운 스님 측은 "대다수 불교 신자들이 후유증 없는 선거, 단일 후보 추대를 바라고 있고, 단일 후보로 허운 스님을 추대하자는 분위기가 적잖다"며 "법광 스님 추대 움직임은 지역 불교계 전체가 아닌, 일부의 의사"라고 했다.
단일 후보의 경우 연담문도와 고송문도 등 문도를 초월한 범계파 후보를 추대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 이들 관계자는 "문도 중심의 힘겨루기식 주지 선거는 이젠 사라져야 한다"며 "30, 40대 소장파 스님들이 주축이 돼 조만간 범계파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계 한 관계자는 "불교계에서 선거 후유증 없는 후보 단일화를 바라지만 저마다 단일 후보를 주장하고 있어 '조용한 선거'가 될 가능성은 적은 것 같다"고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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