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고 있는 계기는 무엇일까.
한국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방송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인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림픽과 WBC가 한국 야구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면 천하무적 야구단은 야구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야구를 몰랐던 초보 연예인들이 규칙을 공부하고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구를 접하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야구가 가진 재미를 전하고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삼성 선동열 감독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러 8일 삼성의 훈련구장인 경산볼파크를 찾았다. 선 감독은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국보급 투수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삼성의 류중일 수비 코치와 김태한 투수 코치, 고야마 트레이닝 코치도 휴일을 반납하고 천하무적 야구단의 기량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는 이하늘, 김창렬, 마르코, 한민관, 김준, 조빈, 김현철, 마리오, 동호 등 9명이 참여했다.
레슨은 캐치볼로 시작됐다. 선 감독은 몇번 던지지도 않았는데 선수 개개인의 문제점을 단번에 파악했다. "하늘씨, 공을 던질 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 안 돼요." 공을 던지는 원리를 설명하고 직접 시범까지 보이자 선수들의 장난기는 사라졌고, 원리를 깨치려는 진지함이 넘쳤다. "중심이 무너지면 어깨로만 공을 던져 부상당하기 쉽고, 스피드도 안 나와요." 선 감독이 공을 던질 때의 밸런스를 강조하며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교정하자 선수들은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의 투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선 감독은 '초구는 항상 스트라이크를 던져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라' '주자가 있다고 흔들려서는 안 된다' 등 마운드 운용의 비법도 전수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선 감독과 천하무적 야구단 간의 투타 대결. 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공을 쳐보라고 하자 선수들은 한일 프로야구 무대를 주름잡은 왕년 대스타의 공을 쳐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환호성을 질렀다.
선감독은 구속 120㎞ 정도의 공을 던졌는데 연예인 선수 몇몇은 이를 쳐내기도 했다. 조빈은 외야에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3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김창렬과 한민관은 투수와 수비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로 선정됐다.
선 감독은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야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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