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위그선 취항, 항만청 "허가 어렵다"

입력 2010-03-08 10:00:26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포항-울릉 간 위그선 취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5일 "㈜에어로 마린(대표·최영근) 측이 추진 중인 위그선 운항 계획은 법적 근거가 없는데다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현재로서는 허가가 불가능하다"며 "소련에서 개발돼 사용된 위그선은 군사목적이 아닌 상업화에는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항항만청은 이날 (주)에어로 마린 측의 위그선 포항항 입항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영암 항만물류과장은 "세계적으로 위그선을 상업화한 나라는 한 곳도 없다"며 "그 이유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며 선박으로만 분류된 위그선은 선박 등록, 톤수 측정, 관제시스템 등 관련법도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바다 위를 초고속으로 날아 달리는 위그선은 특히 하루 대형선박 50대가 오가는 포항항에서 충돌 위험이 높다"며 "보험 가입도 안 되는데다 관련법 마련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한편 위그선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해수부 R&D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다 중단된 사업이다.

선박과 항공기 특성을 결합한 위그선은 해수면 1~4m 위를 시속 200~300㎞로 날아다니는 미래형 선박으로, 에어로 마린 측은 제조업체 C&S AMT사로부터 폭 12m, 길이 10m, 높이 2.9m 크기의 5인승 위그선(7억원 상당)을 도입해 올해 포항-울릉 노선에서 운항할 계획이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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