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하나 내걸려니 "3천만원"…수요 몰려
모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선거 사무실 임대 장소를 물색하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번 6·2지방선거에 8개 선출직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선거사무실 임대료가 다소 비쌀 것으로 짐작했지만 예상치보다 너무 비싼데다 사무실 외벽에 선거 홍보 플래카드를 거는 데도 건물주가 수천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했기 때문.
A씨는 "결국 처음 점찍은 장소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임대료는 그렇다 쳐도 건물주가 플래카드 하나 다는 데 3천만원이 넘는 거액을 요구해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한 광역자치단체장 출마자도 목이 좋은 곳의 건물에 선거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지만 건물주가 투표일까지 불과 4개월 동안 1억원의 임대료를 요구해 결국 다른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2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무실 임대료와 플래카드 설치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선거가 광역·기초단체장, 교육감·교육의원 등 8개 선거가 겹치면서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
각 선거 예비후보 캠프들은 홍보 플래카드의 경우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무실 벽면에 걸어야 하기 때문에 목이 좋은 자리를 골라야만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명당' 구하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일부 후보들은 지난해 말 일찌감치 선거 사무실 임대계약을 마쳤지만 10명이 넘는 대구시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사무실 임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선거철을 맞아 달구벌대로를 따라 주요 교차로의 사무실 임대료가 30%가량 뛴 것으로 분석했다.
시 교육감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각 캠프가 당초 주요 교차로에 사무실을 마련하려 했지만 건물 임대료가 너무 비싸 교차로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캠프가 적지 않다"며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말처럼 건물주들이 너무 비싼 임대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반면 건물주들과 공인중개사들은 임대료를 높여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한 건물주는 "선거 사무실을 임대하면 선거기간 내내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단기 임대라 다른 임대자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며 "어지간히 높은 가격이 아니면 선거 사무실로 임대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또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선거 사무실은 단기 임대라 보증금이 없어 임대료가 비싼 게 특징"이라며 "옥외 광고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은 건물 임대료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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