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키우고 운동량 체크하고…'기능성 운동화'를 아시나요

입력 2010-03-06 07:19:51

성장판을 자극해주는 일명
성장판을 자극해주는 일명 '키 크는 운동화'. 운동을 하거나 일상 활동시 발뒤꿈치로 전달되는 큰 충격은 분산시키고, 다리에 꼭 필요한 자극효과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르까프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르까프 '닥터 세로톤'. A.S.D(Arch support Dial)라는 맞춤형 아치 높이 조절장치를 통해 발 아치를 자극,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등을 향상시켜 작업능력을 올리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아직도 밋밋한 운동화 신으시나요?"

아줌마 운동화 몰라요. 아저씨도 운동화 몰라요. 그저 운동할 때 편하게 신고 뛰는 신발이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달라졌데요. 요즘 아이들은 키가 1㎝라도 더 크기 위해 '키 크는 운동화'를 신는데요. 옆집 아가씨는 10㎝가 넘는 하이힐 벗어 던졌어요. 최신 패션 트렌드는 '믹스 앤 매치'래요. 예쁜 스니커즈를 신어야 뽀대(멋)가 지대(제대로) 난데요. 나이가 드니 기억력이 감퇴된다고 울상지었던 윗집 아줌마는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는 운동화를 신는다고 자랑질이에요. 운동화가 다들 미쳤나봐요. 별별 운동화가 다 등장해요. 희한한 세상이에요.(케이블TV 인기 프로그램 '롤러코스터' 성우 버전)

◆똑똑한 운동화

기능성 운동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웰빙 시대, 건강·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각 운동화 브랜드들은 더 이상 기존의 러닝화, 워킹화 등에만 머무르지 않고 독특한 '기능성' 신발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그래서 이제는 운동화가 아니라 '슈 테크놀로지'(Show Technology)라는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기능성 운동화 시장에 불을 붙인 것은 프로스펙스와 르까프. 2008년 말부터 성장판을 자극해주는 일명 '키 크는 운동화'를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다. 프로스펙스 '듀플렉스 보이'는 성장칩(GH+)을 바닥에 장착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것. 르까프 역시 'B.I.S 시스템'(Bio Impact System)이라고 불리는 성장칩을 개발해 인기몰이 중이다. 운동을 하거나 일상 활동시 발뒤꿈치로 전달되는 큰 충격은 분산시키고, 다리에 꼭 필요한 자극효과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과연 이들 신발이 키 크는 것을 얼마나 도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엄마들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며 기능성 운동화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신발도 등장했다. 르까프에서 선보인 '닥터 세로톤'은 A.S.D(Arch Support Dial)라는 맞춤형 아치 높이 조절장치를 통해 발 아치를 자극,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 세로토닌은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로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등을 향상시켜 작업능력을 올리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 매장에서는 자신의 운동량과 소비칼로리 등을 손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스포츠밴드(sportsband)와 나이키플러스(Nike+)라는 칩을 선보였다. 신발 밑창에 칩을 장착해 달리거나 걷는 동안의 거리, 칼로리, 속도 등을 팔목 밴드를 통해 알아볼수 있도록 한 것. 아이폰, 아이팟 등과의 연동을 통해서도 자신의 운동량과 소비 칼로리 등을 체크할 수 있다. 나이키플러스 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최근에 한 운동 기록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몸 관리 계획을 세우기도 편리하다.

◆운동화에 부는 럭셔리 바람

프리미엄 운동화는 이름처럼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비싸다. 10만원대에서 30만원 후반대까지 일반 운동화의 2~3배 수준. 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면서 각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제품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리복은 정욱준 디자이너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슈즈 '엑소핏바이준지(EX-O-FIT by JUUN. J)'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제품. 또 르까프는 프라다·미우미우의 신발 디자인을 담당했던 아조이사우와 함께 '르까프 런던 라인'을 내놨다.

필립스탁, 알렉산더 맥퀸, 다즐러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120년 전통의 이탈리아 가죽 제조사가 손잡고 만든 푸마의 고급 캐주얼라인 '푸마 블랙스테이션'은 '한정 수량'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고품질의 천연가죽을 사용해 만들어 정장 차림에도 어울린다고. 컨버스는 100주년을 기념해 천연가죽소재로 제작한 '컨버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고, 반스는 마크 제이콥드와의 작업을 통해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발리, 디올,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도 가죽 재질의 남성용 스포츠화를 선보이고 있다"며 "믹스 앤 매치가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수트에 신을 수 있는 스포티한 운동화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운동화, 제대로 골라 신어야

'조깅화'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마라톤화보다 쿠션이 좋아 오래 달릴 때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마라톤화보다 신발의 무게가 조금 더 나간다. 조깅화는 뛰는 동안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밑창이 얇지 않고 바닥에 쿠션감이 있는 가벼운 제품이 좋다. 항균, 방취 효과가 좋은 제품이 쾌적한 조깅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도 유의할 사항. 조깅을 할 때 신발을 크게 신거나 작게 신으면 운동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발에 딱 맞는 사이즈를 골라야 하며, 끈을 헐렁하지 않게 조여줘야 한다. 특히 평발에 가까운 사람은 쿠션이 적은 제품이 적합하다. 쿠션이 많은 조깅화는 달릴 때 발을 안쪽으로 휘게 만들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라고.

걷기 열풍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워킹화는 발가락 끝과 운동화 끝 사이의 간격이 2㎝ 정도 차이 나는 것이 괜찮으며, 밑창이 단단하고 앞 볼 부분이 쉽게 구부러지는 것이 알맞다. 재질은 신축성과 통기성이 우수한 가죽 제품이 좋고, 쿠션은 2㎝ 이상 돼야 무릎 관절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