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이어 32년만에 두번째 대기록
장쉬 9단이 염원의 일본 기성(棋聖) 타이틀을 획득하며 열도 1인자에 등극했다.
지난달 25, 26일 이틀 동안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에서 열린 제34기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5국에서 도전자 장쉬 9단이 타이틀 보유자인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9단에게 247수 만에 백 1집반승하며 종합전적 4대1로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기성 타이틀 획득으로 장 9단은 십단(十段), 왕좌(王座), 기성(碁聖) 타이틀을 합쳐 4관왕에 올랐다.
특히 장 9단은 명인(名人), 본인방(本因坊), 천원(天元) 타이틀도 획득한 바 있어 일본 7대 타이틀을 모두 한차례 이상씩 차지하는 소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랜드슬램은 87년 12월 한국 출신 조치훈 9단이 달성한 이래 23년 만에 나온 두 번째 대기록이다. 30세 1개월의 시점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룩한 장 9단은 조치훈 9단의 31세 6개월의 기록을 1년 5개월 앞당겼다.
린하이펑(林海峰) 9단 문하로 1994년 입단한 장쉬 9단은 '조치훈 9단 필생의 라이벌'로 잘 알려진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의 사위이기도 하다. 고바야시 이즈미(小林泉美) 6단과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장 9단은 "이번 타이틀에 기사 인생을 걸고 임했다. 수년 전부터 목표로 하고 있었던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쁘다"면서 "2005년 첫째 딸을 가진 후 LG배 세계기왕전을 우승했는데 둘째 딸과 함께 기성전에서 우승해 경사가 겹쳤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통산 700승을 달성했던 장 9단은 당시 29세 10개월로 최연소기록 경신은 물론, 입단 15년 8개월 만의 최단기간 달성, 700승 달성까지 승률(73.4%) 등 기록이 모두 일본 기록을 갈아치우는 신기록이어서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한편 기성전을 4연패(連覇) 중이던 야마시타 9단은 명예 기성(5연패 또는 통산 10차례 우승) 자격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주최하는 기성전은 일본 서열 1위 기전으로 우승 상금은 4천200만엔(한화 약 5억5천만원)이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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