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모든 정책에 합심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이제 기회가 왔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정부는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경북도 업무보고회에 참석해 "이 말을 하러 대구경북에 왔다. 솔직하게 또 강하게 이야기 한다"고 밝히며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표시했다.
이날 업무보고회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 최상철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이 대통령은"직접 같이 가자고 했다"며 지역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3개월 만에 대구경북을 다시 찾았는데 다른 지역과 달리 기차역에서나 시청앞에서 대통령에 대한 호칭도 없이 '이명박'을 외치는 함성을 들으니 역시 고향에 온 것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문을 뗐다.
대구경북의 침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15년간 대구경북이 발전할 수 있었던 요소가 부족했고 이전 정부정책에 대해 느끼는 심정이 있겠지만 지금부터 시·도민이 힘을 합쳐 발전시키자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한국의 거대한 축이다. 대경권의 발전은 곧 한국의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라며 대구경북이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한 지역의 피해의식을 염두에 둔 듯 "개인이든, 지역이든 적극적·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기회가 온다"며 자신감을 갖고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금까지 시도가 많이 어려웠지만 지역 성장동력이 될 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경제자유구역이 지정·유치를 지원한데 고맙게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국정을 힘차게 펼칠 수 있도록 대구경북이 큰 힘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세종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관련해서는 대구경북에 다소 섭섭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시·도 업무보고회에서 "세종시가 되니 '대구경북이 어려워진다. 손해본다'고 하는데 이곳이 어떤 지역인데 피해의식을 갖고 손해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세종시를 교육과학 경제중심도시로 조성하려는데 따른 역차별 논란과 관련, 이 같이 지적한 뒤 "지역 발전에는 정치 논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정책에 대해 여러분들이 느끼는 심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무엇보다 대구경북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한번 발전시키자는 합심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왜 걱정하느냐. 여기 말로 하면 참 희한하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지역의 자신감을 주문했다.
또 "지역 발전을 위해선 대구경북 시·도민의 힘을 결집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기회가 많이 온다"고 밝히며"지역 발전에 정치적인 논리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 최근 지역 현안과 관련해 불거진 정치논리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구경북이 내륙적 사고를 버려야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다. 대구가 '내륙적 사고'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시간 거리인 포항의 항만을 대구의 항만으로 생각해야 한다. 네편, 내편을 가르거나 '분지적 사고'에 매몰되면 발전이 없다"며 사고의 대전환을 요구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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