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동국·이근호 '남아공 예약'…'베스트 11' 윤곽

입력 2010-03-05 08:46:23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가 거의 확정됐다. 선발 출장할 '베스트 11'의 윤곽도 드러났다. 허정무 감독은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공격수 박주영을 제외한 해외파를 풀가동하며 월드컵 최종 엔트리 구상을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대비한 이번 모의고사에 출전한 선수들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주영과 함께 남아공 월드컵 출전권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공격수(4명) 박주영·이동국·이근호+(1명)

박주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다.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로 활약했던 이근호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까지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은 이동국이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근호와 이동국은 부상 등만 없다면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 가능성이 크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안정환과 이승렬, 국내로 복귀한 설기현 등 세명이 다툴 전망이다.

허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박주영을 원톱으로 쓰거나 또는 한명을 짝 지워 투톱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미드필더(8명) 백업은 누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박지성과 이청용, 중앙을 책임지는 기성용, 김정우가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누가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요원이 되느냐가 관심거리다.

왼쪽 미드필더 백업 후보로는 '왼발 달인' 김보경이 유리하다. 발등뼈를 다친 염기훈의 회복 여부가 변수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김보경이 월드컵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른쪽 측면은 이청용이 책임지는 가운데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플레이어 김재성이 후보다. 김재성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곽태휘의 헤딩골을 배달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 '듀오'는 오랫동안 발을 맞춰온 기성용-김정우 조합이 유력한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신형민 등도 백업 요원이다. 변수는 조원희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다.

◆수비수(8명) 부상 강민수가 변수

수비수도 어느 정도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좌우 풀백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맹활약한 이영표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차두리가 낙점을 받은 가운데 국내파인 울산의 '쌍두마차' 김동진과 오범석도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중앙 수비수는 조용형이 붙박이로 나서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이정수와 곽태휘, 강민수가 경쟁하고 있다. 강민수는 대표팀에 들었다가 K-리그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낙마했다. 강민수 대신 합류한 김형일까지 네명이 주전 경쟁을 이어가는 구도다.

◆골키퍼(3명)는 예약

주전 수문장인 이운재와 백업 골키퍼 김영광, 정성룡은 일찌감치 세 자리를 확보했다. 이운재가 붙박이로 대표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김영광, 정성룡은 부상만 없다면 월드컵호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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