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향한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 대구시교육감과 경상북도교육감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일신문과 대구KBS는 선거가 본격화된 D-100일을 넘긴 시점에 맞춰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말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 구도가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본선 경쟁 구도의 체계가 잡힐 것으로 보이는 3월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현재의 판세를 들여다봤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그리고 세종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대구시민 10명 가운데 6명 가까이가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 하고 있다' 57.8%, '잘 못하고 있다' 39.8%였다. 경북도민들의 지지도는 더 높았다. '잘 하고 있다' 66.9%, '잘 못하고 있다' 30.7%로 평가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 활동에 대해서도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70%에 가까운 지지를 보였다. 대구시민들은 '잘 하고 있다' 67.2%, '잘 못하고 있다' 28.0%로 평가했고 경북도민들은 '잘 하고 있다' 67.5%, '잘 못하고 있다' 24.1%로 응답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이처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모두에게 절반이 훨씬 넘는 지지도를 보이는 것은 지역 출신인 이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동시에 박 전 대표가 차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어서 주목을 끈다.
한편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대구시민들은 '원안 찬성' 49.3%, '수정안 찬성' 38.7%로 조사됐고, 경북도민들은 '원안 찬성' 39.3%, '수정안 찬성' 38.1%로 나타나 대구시민들이 원안을 찬성하는 의견이 높고, 경북도민은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 엇비슷한 의견이었다.
◆대구시장
김범일 대구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대구시민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대구시장감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범일 대구시장' 42.3%로 가장 높았고, '서상기 국회의원' 5.9%, '이병수 민노당 대구시당위원장' 4.8%, '김충환 전 대통령 업무혁신비서관' 4.6%,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2.9%,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2.6%, '조명래 진보신당 대구시당위원장' 1.6% 순으로 답했다.
시민들은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는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김범일 대구시장' 52.7%, '서상기 국회의원' 11.3%,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6.2% 순으로 응답했다.
김 시장의 재선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교체지수 항목에서는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게 낫다'는 응답이 40.9%, '한 번 더 선출되는 게 낫다'는 응답이 46.3%로 조사됐다.
◆경북도지사
경북도민들도 차기 경북도지사감으로 현역인 김관용 도지사를 가장 많이 지지했다. 도민들은 '경북도지사감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관용 경북도지사' 41.6%, '정장식 전 포항시장' 12.7%, '김병일 진보신당 경북도당위원장' 2.4%, '최영록 민주당 문경·예천지역위원장' 2.3%, '유성찬 국민참여당 경북도당위원장' 2.2%, '오창훈 자유선진당 경북도당위원장' 1.6% 순으로 응답했다.
도민들은 또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는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김관용 경북지사' 52.9%, '정장식 전 포항시장' 17.5%로 응답했다.
또 김관용 경북지사가 재출마할 경우 재선출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한 번 더 선출되는 게 낫다' 48.3%,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게 낫다' 32.3%로 답했다.
◆대구시교육감 및 경북도교육감
주민 직선으로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대구와 경북의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절반이 훨씬 넘는 응답자가 모르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서는 '기타' 9.9%, '잘 모름' 48.2%로 조사됐다. 무관심 내지 판단 유보가 60%에 가깝게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기타' 4.7%, '잘 모름' 62.6%로 대구 지역보다 무관심과 무응답층이 더 많았다. 따라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교육감 선거에 대한 홍보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특히 11명의 출마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대한 조사에서는 모든 예비후보가 지지도 10% 선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가나다 순서에 의해 호명 순서가 앞 자리인 김선응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김용락 경북외국어대 교수, 도기호 이곡중 교사가 2, 3위와 5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돼 투표용지에 인쇄될 후보 순서 추첨 결과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명도에서 다른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지역 교육계 명망가들을 뒤로하고 1위를 차지, 지명도가 이번 교육감 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짐작하게 했다. 따라서 각 예비후보들은 지명도 제고를 위한 묘책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민들은 차기 대구시교육감으로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 9.2%, '김선응 대구가톨릭대 교수' 8.5%, '김용락 경북외국어대 교수' 5.1%, '신평 경북대 교수' 4.5% 순으로 응답했다. 나머지 출마 예상자들의 지지도는 3%대 미만이었다. 경북도민들은 '이영우 현 교육감' 17.5%, '김구석 전 경북교육연수원장' 8.8%, '이동복 동북아연구소장' 6.4% 순으로 응답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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