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 살고 있는 H(52)씨는 지난달 신종플루 증세가 의심돼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 측의 안이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H씨는 "병원에선 7인실에 입원하라고 한 뒤 신종플루 검사도 제때 해주지 않았다"며 "나흘 뒤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 신종플루에 걸린 것을 알았을 때는 아내와 며느리, 손녀까지 기침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신학기와 나들이철을 맞아 신종플루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종플루가 잦아드는 추세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대구와 경북의 신종플루 환자는 각각 1만8천73명과 1만7천806명이었지만 다음달 6천103명, 5천204명으로 감소하는 등 신종플루가 숙지는 듯했다.
그러나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여전히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직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지난달 대구경북 역시 각각 490명과 40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6일까지 국가유공자와 의료급여수급권자는 지역 내 보건소에서 신종플루 무료 접종이 가능하고 일반인들은 예방접종위탁의료기관에서 1만5천원을 내고 접종할 수 있다며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월 들어 백신 미접종 집단에서 소규모로 신종플루가 유행할 수 있다"면서 "만성 질환자나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 26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까지 1만6천226명(2월 21일 현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종플루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창궐하는 바이러스이고 열대 지역과 유럽 일부에서 널리 유행 중이라는 것이 WHO의 설명.
대구가톨릭대병원 감염내과 권현희 교수는 "신종플루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신학기와 나들이철이 겹치는 3월에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노약자들은 미리 신종플루 예방 접종을 하고 감기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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