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 당분간 물밑조율 시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대구시장 후보 공천 일정과 관련,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박계인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으로부터 대구시장 출마 문제에 대한 고민을 들은 뒤 웃으며 "아직 시간이 좀 있잖아요"라고 답했다고 서 위원장이 전했다. 박 전 대표가 대구시장 후보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서 위원장은 "세종시와 관련된 국민투표 얘기에다 개헌 정국까지 예상되는 등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변수가 적잖은 상황이란 점을 박 전 대표께서 염두에 둔 듯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구 출신 의원들도 9일이나 10일 지방선거와 관련된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했지만, 대구시장후보 문제는 의제에서 제외키로 했다. 지역 의원들 간에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제로 올릴 경우 논란만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물밑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기 때문이다.
시장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서 위원장 역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내주 간담회에서 거취를 표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당위원장으로 지방선거와 관련된 현안들을 논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 간담회의 의제는 시당수석부위원장 추천, 당헌·당규 개정에 따른 지방선거 대책 논의, 시당공천심사위 구성 등으로 잡혔다.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 대책기구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공천심사위에 지역 의원들 중 몇명이나 참여할 것인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것.
그러나 대구 의원들 중 일부는 "시장후보 공천문제에 대해 의견이 어느 정도 조율된 상황에서 간담회를 갖는 게 낫다"며 "간담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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