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한국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

입력 2010-03-03 07:55:49

'사랑의 집짓기' 74가구에 보금자리

한국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는 어려운 가정에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서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한국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 제공
한국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는 어려운 가정에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서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한국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 제공

해비타트(habitat)의 사전적 의미는 거주지, 서식지, 보금자리란 뜻이다. 하지만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에 고생하는 세상의 모든 가정에 소박하지만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려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비영리, 초종파적인 국제NGO(비정부 기구)가 바로 해비타트이다. 해비타트는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사람들이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과 함께 집을 짓고 있다.

현재 10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976년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08년까지 집짓기나 집 고치기를 통해 30만채 이상의 집을 세워 150만여명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하도록 도왔다. 앞으로 5년 동안 또다시 30만채의 집을 더 짓는다.

1999년 설립된 한국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는 지미카터특별건축사업(JCWP), 한국번개건축사업(KBB) 등으로 지난 10여년간 74가구의 집을 완공했다. 김성수 대구경북지회 이사장은 "올해는 지난 10여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한 해"라며 "2010년에 기존 단지 조성이 완료됨에 따라 현재 장기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신규 부지를 선정하고 인적'물적 후원자 발굴을 비롯한 향후 10년의 사업에 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회는 다른 여느 지회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약 2만여명(연평균 2천명)의 자원봉사자와 200여 후원기관 및 업체의 정성어린 사랑으로 74가구의 집을 지었다. 여기엔 어린이들의 정성이 담긴 저금통으로부터 억대에 이르는 후원자들의 후원이 있었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동참으로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해비타트는 주거 문제로 힘들어하는 저소득층의 자립 지원 시스템이다. 가난의 임시 처방이 아닌 새로운 삶으로의 근본적 이동이자 소중한 집을 얻은 홈 파트너는 상환금을 통해 또 다른 어려운 이웃의 집을 짓는 주택기금에 참여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이웃을 돕는 주체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홈 파트너(수혜가정), 후원 파트너, 자원봉사 파트너 세 부문의 파트너가 함께 땅과 건축 자재를 마련, 함께 땀을 흘려 집을 짓는다"며 "홈 파트너는 건축 원가로 집을 마련하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함으로써 자조 노력을 통해 자립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해비타트 혜택을 입는 가정은 처음엔 행정기관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했으나 지금은 자체적으로 선정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주거 문제 해결로 삶의 의지를 회복할 수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며 "입주 가정 스스로가 건축 공정에 400시간 이상을 참여하면서 자립의지를 고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혜택을 입은 한 가정은 대구경북지회에 감사의 글도 보내왔다. "입주가 확정되고 사랑의 집짓기에 조금이나마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래를 퍼다 나르는 일, 난생 처음 해본 보도 블록 설치 등은 좋은 경험이고 내 손의 일부가 동참해서 만든 집이어서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봉사시간이 남았습니다. 그것은 내년 공사에 참여를 하여서 내년에 입주를 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를 할 것입니다. 제가 그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김 이사장은 "한 가정이 작지만 안정된 해비타트 주택에서 변화된 새 삶을 시작하는 데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현대인들에게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기쁨을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 연혁

▷1999년 2월 대구경북지회 설립 제1대 이사장 진희성 목사(현 영남신학대학교 총장)

▷3월 정충영 외 이사 7명, 필리핀 지구촌 국제사업(JCWP)에 참여

▷2000년 11월 대구 동구 용계동 JCWP 2001 평화의집 기공

▷2001년 6월 JCWP 2001/경산 사랑의 마을 2차사업 기공

▷7월 제2대 이사장 신일희 박사(현 계명대학교 총장) 취임

▷8월 JCWP 2001/경산 사랑의 마을 번개 건축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참여

▷9월 JCWP 2001/경산 사랑의 마을 1차사업 준공(3동 12가구)

대구 용계동 평화의집 준공 (1동 5가구)

▷2002년 6~10월 경산 사랑의 마을 2차사업(3동 12가구)

▷2003년 7~10월 경산 사랑의 마을 3차사업(1동 4가구)

▷2004년 6~11월 경산 사랑의 마을 4차사업(1동 4가구)

▷2005년 4~10월 경산 사랑의 마을 5차사업(2동 8가구)

▷9월 한국해비타트 법인 10주년 행사 우수 지회로 수상

▷2006년 7월 제3대 이사장 이의근 박사(전 경상북도지사) 취임

경산 사랑의 마을 최종 준공기념 조형물 제막

▷9월~2007년 1월 칠곡 사랑의 마을 1차사업(2동 8가구)

▷2007년 5~11월 칠곡 사랑의 마을 2차사업(2동 8가구)

▷2008년 5~10월 칠곡 사랑의 마을 3차사업(2동 8가구)

▷2009년 5월 제4대 이사장 김성수(고금미술연구회 회장) 취임

▷6~11월 칠곡 사랑의 마을 4차사업(2동 5가구)

이대현 사회2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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