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10만 교사 결의 대회'로 전교조 죽이기 중단 교사 선언과 규탄 대회 등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지난해에 이은 시국 선언과 다름없다. 이에 따라 현직 교사에 대한 무더기 징계 및 고발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전교조가 정부의 강경 방침에도 무리한 행보를 하는 것은 해마다 회원 수가 주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전교조 정기 대의원 대회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말 9만 3천860명의 조합원이 지난해 말에는 7만 2천972명이었다. 6년 동안 22%나 줄어든 것이다. 또 전국 275개 지회 중 100여 개에서 지회장을 뽑지 못하고 있으며, 분회는 더욱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이러한 위기가 정부의 탄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교조는 특정 외부 정치 세력과 연대하고, 조합원의 여대생 성추행 사건으로 심각한 도덕적 타격까지 입었다. 이는 교사의 신분에 어긋날 뿐 아니라 전교조의 이념인 참교육과도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다.
전교조는 1988년 출범 이후 구태의연한 교육계에 참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참교육을 주창하면서 학생들의 인권과 자유를 제한하는 규제를 줄이고, 학내외의 각종 부조리를 뿌리 뽑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교사들이 강제로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조합원 수와 지지 세력이 늘어 조직이 커지면서 전교조는 오히려 퇴보했다. 순수했던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전교조가 할 일은 시국 선언이 아니라 초심을 회복하는 냉철한 자기 반성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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