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경북대 교수 폐암 연구 큰 성과

입력 2010-03-01 09:49:49

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재용 교수(사진) 팀은 인체내 세포자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캐스페이스(Caspase) 유전자의 다형성이 폐암 환자의 수술 후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유전인자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임상 종양학 분야 최고권위 학술지인 미국 임상암학회(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폐암에 대한 과학적인 치료는 196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완치율은 현재 15%안팎에 불과하며, 세계적으로도 암 사망률 1위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는 캐스페이스 유전자들의 단일염기다형성(가장 흔한 형태의 유전변이로 개체간 유전적 차이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 따라 폐암 수술 후 재발과 예후가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으며, 캐스페이스 유전자 능력이 뛰어난 환자는 세포자살 능력이 우수해 치료에 대한 효과 및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실제 연구결과, 캐스페이스 능력이 우수한 유전자형을 갖는 경우 재발률이 낮고 생존율이 2배 높았다. 박재용 교수는 "캐스페이스 유전자의 다형성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고 예후가 불량한 환자를 선별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술을 받는 환자도 불량한 예후가 예상되는 유전자형을 가지는 경우, 추가 항암치료 등으로 맞춤치료를 한다면 더 나은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앞서 이신엽-박재용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태평양 호흡기학회 학술대회에서 텔로미어 관련 유전자의 다형성에 따른 폐암의 위험도에 대한 연구로 '젊은 연구자상'과 '학회장상'을 수상했다. 박 교수팀은 지난해 9월에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학술대회에서도 같은 주제로 최우수 연구발표상(상금 약 1천3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텔로미어는 유전자 끝부분에서 반복되는 염기서열로, 인간이 늙어감에 따라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면 염색체가 불안정해지면서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박 교수는 경북대병원 대구경북지역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폐암의 맞춤 진단 및 표적치료법 개발'의 책임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