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이 끊임없이 찾아주시니 늘 고맙다는 생각에 살지요.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동잉어찜을 개발한 용상물고기식당 2대 주방장인 윤여숙(42)씨 솜씨는 이제 시어머니 김춘화(76)씨를 능가한다는 평이다. 가끔 이집 올드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시어머니가 직접 잉어찜을 조리하기도 하지만 매콤달콤한 잉어찜 특유의 감칠맛을 내는 데는 시어머니보다 윤씨의 손맛이 더 낫다고 하면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수줍어한다. 남는 물고기로 새로운 요리를 개발했을 뿐인데 전국에 소문나면서 잉어찜 앞에 안동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예전에는 잉어탕만 고아냈는데 남는 잉어는 잉어매운탕을 끓여 놔도 손님들에게 인기가 없어서 잉어포를 떠서 햇볕에 말려 놨다가 먹기도 했지요."
시어머니가 잉어찜을 개발한 이후 남편이 밤새워 어렵게 잡아 온 잉어를 모두 다 팔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미소짓는 윤씨. 27세에 강 어부에게 시집 와서 내내 잉어찜을 만들었다. 강잉어는 체형이 미끈하고 비늘이 누르스름한 황금빛을 띤다. 흐르는 물에서 힘차게 헤엄치며 살아 안동댐 등 저수지 잉어와는 육질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반변천 상류 영양 일원에서 잡히는 잉어는 1등품이라고 손꼽아 보인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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