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석·박정상 9단 "우린 바둑 사이버 전도사"

입력 2010-02-27 08:00:00

블로그 공동운영 팬들과 교감

목진석 9단과 박정상 9단이 공동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사이버바둑 전도사로 나섰다.

'블로그'(blog)란 자신의 관심사를 형식에 구애 없이 자유롭게 웹(web)상에 올릴 수 있는 1인 미디어를 일컫는 용어. 웹(web)과 로그(log)의 줄임말인 블로그는 자신의 관심사를 다양한 형태로 올릴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몰이 중인데 최근 프로기사 사이에도 서서히 개인 블로그 운영 붐이 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블로그는 목진석 9단과 박정상 9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포에버바둑(http://blog.naver.com/foreverbaduk)'. 포에버바둑은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랭킹 9위(목진석)와 18위(박정상)의 상위권에 랭크된 두 기사의 프리미엄과 개인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개설 두 달여 만에 벌써 5천여명에 육박하는 누리꾼들이 방문했다. 바둑팬들과 프로기사 간 소통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평소 형, 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내던 두 기사는 지난해 12월 '포에버바둑'을 개설했다. 목진석, 박정상 9단은 블로그 내 공지사항을 통해 '1)프로기사와 바둑팬의 소통이 부족하다 2)프로기사가 실전 대국시 하게 되는 깊은 수읽기와 승부 감각을 바둑팬에게 보여주고 싶다 3)프로기사들의 평소 생활이나 동료들과의 재미난 일들을 바둑팬에게 알리고 싶다' 라는 뜻에 의기투합해 공동으로 블로그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로그의 범주는 이야기방과 공부방, 사진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목진석, 박정상 9단이 직접 쓴 글과 프로기사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소소한 이야기방', 프로들의 반외(盤外)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사진방'도 좋지만 역시 바둑팬들에게는 입신(入神)의 반열에 오른 두 기사의 강좌(동영상 강좌도 있다)를 접할 수 있는 '공부방'에서 최신 수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라 할 수 있다.

바둑계 블로그의 원조는 2006년부터 블로그를 개설한 조혜연 8단. 조 8단의 영문 블로그 '풀 오브 서프라이즈(Full of surprises·http://loveku.livejournal.com/)'는 접속 국가가 50개국이 넘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았지만 기본 바탕이 영어였기 때문에 국내 바둑팬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었다.

한편 국내 바둑팬들을 위한 블로그의 원조는 진동규 5단으로 알려졌다. 작년 8월부터 블로그(http://donggyu.egloos.com/)를 시작한 진 5단은 채보가 안 되는 자신의 예선 기보를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아직 다른 분야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젊은 프로기사들의 바둑 블로그 운영이 바둑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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