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6일 열린 피겨 여자 프리 스케이팅에서 전체적으로 7개의 점프를 멀리, 높게 완벽하게 뛰어 각각 배점된 점수에서 심판들의 가산점을 많이 받았다. 특히 착지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마무리 동작을 잘 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또한 스파이럴 시퀀스를 하면서 음악에 맞는 동작을 잘 표현, 관중들과 교감을 나눈 것도 가산점을 많이 받은 요인이다. 3개의 스핀을 수행하면서 모두 난이도가 가장 높은 4레벨을 받았고 스텝 시퀀스에서만 3레벨을 받았다.
김연아는 이날 연기에서 5가지 프로그램 구성 요소 중 퍼포먼스 부문에서 9.1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 다음 연출·해석 부문에서 9.10점을 획득, 거의 만점(1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프로그램에 완전히 몰입해 경기를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 대회에서 7, 8점대의 점수를 받았지만 이날은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서 월등히 좋은 점수를 받았다. 피겨는 과학적으로 점수화해 평가하는 경기이긴 하지만 '심판들의 감정에 얼마나 잘 호소하느냐', '심판들의 가슴에 와 닿는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김연아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을 잘 이용하는 것이다. 표정, 몸짓, 몸 전체로 예술성을 잘 표현해 심판들에게 호소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또 프로그램 구성에서 후반부에 점프를 수행하면 가산점이 더 붙는데 다른 나라 선수와 프로그램 구성을 비교해 볼 때 김연아는 후반부에 점프가 4개 구성돼 있어 점수를 더 받는 요인이 됐다.
이날 경기의 경우 전체적으로 점수가 후했다고 볼 수 있다. 심판들이 올림픽의 중요성을 감안, 경기 전 회의를 거쳐 점수를 잘 주기로 얘기한 것 같다.
김연아가 연기를 잘 하는 요인 중 하나는 점프에 대한 자신감이다. 선수들은 점프를 하나하나 성공할 때마다 자신감이 붙어 연기를 더 잘 하게 된다. 점프와 스핀을 4분여 동안 하기 위해선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 등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피겨 선수들은 순발력, 유연성 훈련뿐만 아니라 심폐지구력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무엇보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딸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신의 강한 의지와 코치, 부모 등 주위의 도움이었다. 시상식에서 흘린 눈물은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시련과 고통의 결정체로 볼 수 있다. 피겨 경기인의 한사람으로 이를 너무나 잘 알기에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김연아가 주니어 그랑프리 세계대회에 출전할 때 팀 리더 겸 심판 자격으로 데리고 다니며 생활한 적이 있어 그를 잘 안다. 김연아는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에 비해 의지도 강하고 욕심도 많다. 굉장히 힘든 훈련도 잘 견뎌냈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이번 올림픽에서 피겨 여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했다. 힘든 과정을 다 견뎌내고 최고의 결실을 맺은 김연아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안나영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국제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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