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워커 영어캠프 학생들에 폭발적 인기
'미군과 함께 영어의 신(神)이 되세요.'
김세령(15·대명중 3년)양은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미군 부대에 들어가 볼링도 치고 햄버거도 사먹으면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데다 영어회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김양은 "미군, 카투사 오빠들과 어울리다 보니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영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도 붙더라"며 "이번 학기 성적 장학금까지 받았다"고 자랑했다.
25일 대구 남구 미군부대(캠프워커). 30명의 남구 중·고교 학생들이 아쉬운 수료식을 가졌다. 남구청과 미군부대가 공동 운영한 '글로벌 앞산캠프'가 한 달간의 캠프 과정을 마무리한 것.
글로벌 앞산캠프는 남구 지역 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미군부대에서 주1회 3시간씩 30일간 진행하는 청소년 영어체험 프로그램이다. 놀면서 실속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어 경쟁률이 대단하다. 매 기수마다 모집 정원의 10배 넘게 몰린다.
글로벌 앞산캠프엔 2007년 4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2개 학교 686명이 다녀갔다. 교육과정 내내 학교시설과 사병식당·숙소 등에서 미군장교 2명과 카투사 2명이 맞춤형 영어 교육을 진행한다.
미군은 효과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운영하는 회화 프로그램까지 도입했다. 이 때문에 매 기수마다 강사 자질과 교육프로그램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 참가자 90% 이상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교육과정을 1개월에서 2개월로 연장해 달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수료 학생들은 캠프를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임세은(16)양은 "미국인과 섞여서 대화를 해 본 게 처음이었다. 집에서 회화 공부할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 영어에 재미를 느끼고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양은 올해 대구 중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일반·특별전형에서 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던 한 자율형 공립고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선미(17)양도 "앞산 캠프를 통해 영어회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친 덕분에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신청해 합격했다"며 "학교 친구들이 너도나도 원서를 낼 만큼 캠프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강의를 맡고 있는 윌리엄스 중사는 "글로벌 앞산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결석률 제로"라며 "교육과정을 마친 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학생들이 여럿"이라고 환히 웃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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