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대표걸작 대구서 만나다

입력 2010-02-26 08:32:07

다빈치 '최후의 만찬'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등 주요작가 20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대구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원화와 최대한 가깝게 복원시킨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전이 28일부터 6월 6일까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4층 디자인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프레스코 걸작들을 볼 수 있는 전시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조토 등 르네상스 주요 작가 20명의 걸작들을 '아프레그라피(affregraphy) 기법'으로 재탄생시킨 작품 51점이 전시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필리피노 리피의 '성 베드로의 십자가에 못 박힘' 등은 모두 프레스코화다. 프레스코화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많이 그려진 벽화로, 젖어 있는 신선한 석회 벽 위에 수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다. 그림의 수명이 비교적 길고 수정도 수월해 프레스코 기법은 유화가 개발되기 전 화가들이 애용하던 그림 기법이다.

하지만 프레스코화는 벽화인 만큼 이동할 수가 없고 천장 등 감상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작품도 많아 감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탈리아 프레스코 복원 전문 라차리(Lazzari) 가문은 300년 동안 프레스코화를 전문적으로 보존, 복원해오며 '아프레그라피'라는 이미지 재현기법을 개발해냈다.

이것은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우선 빛의 변화에 따라 수천 컷의 사진을 찍어 분석한 후 특수 제작된 바탕 위에 원래 작품의 사진을 얇게 전사한다. 그 위에 안료를 일일이 손가락으로 두드려 안착시키는 기법이다. 고증을 통해 수백년 전 화가들이 사용했던 물감을 찾아내고 당시의 자연소재 물감을 사용, 원화에 가깝게 재현했다는 평이다. 수십,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저마다 원화의 일부분을 재현해 개인적인 화법이 끼어들 여지를 봉쇄했다. 라차리 가문은 이 기법으로 2006년 움브리아 성모 마리아 성당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그대로 복원하기도 했다.

이렇게 제작된 아프레그라피는 원화가 벽화임에도 불구하고 원화와 최대한 가깝게 재현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라차리 가문이 20여년간 연구, 제작한 작품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세계 첫 전시를 하고 두번째로 대구에서 진행된다. 이후 대전, 부산, 울산, 서울에서 앞으로 1년여간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

부대 행사로 무료체험 미술교실 '내가 만드는 알록달록 명화'가 함께 열린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1층 어린이미술 체험관에서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명화가 그려진 스케치 위에 물부치를 이용해 모자이크식으로 붙여 만드는 체험을 진행한다. 재료비 별도. 1588-4185.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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