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취업특별반 신청을 위해 자녀들을 독려해 주세요."
대구가톨릭대학교 소병욱 총장은 최근 학부모 1만2천여명에게 편지를 보냈다. 신학기부터 시작되는 취업 교육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해달라는 당부의 편지다.
취업률이 대학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면서 대학들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대학 관계자들은 "신입생 수준도 중요하지만 어떤 졸업생을 배출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시절이 됐다"며 "모든 대학들이 우수 인재 배출을 위해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교육 받으면 장학금 지급
대구가톨릭대는 3월부터 '취업교육 포인트제 장학금'을 도입한다. 취업 프로그램 이수, 자격증 취득, 외국어 능력 점수, 공모전 입상 등을 포인트화해 일정한 점수 이상을 받으면 50만~1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정일경 취업경력개발처장은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목표의식을 조기에 함양하고 필요한 조건을 단계적으로 완성하도록 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학기부터 실시된 방과 후 취업준비특별반도 확대 운영된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외부 전문 강사로 구성된 취업준비특별반을 운영하며 학년별로 대기업반, 유통·마케팅반, 금융반 등으로 세분화해 집중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성 교육이 우선
영남대는 올해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고전 100선' 읽기를 의무화한다.
학생들은 선정위원회에서 뽑은 명저 100권을 2주에 1권씩 읽은 뒤 핵심적 가치를 찾아내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영남대 관계자는 "고전 담당 강사들이 특별워크숍을 통해 강의 운영을 위한 사전 교육을 받았다"며 "고전에 담겨 있는 지혜뿐 아니라 분석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초 학습 능력을 위해 지도교수가 정규 수업 이외 학생들을 지도하는 책임 지도제를 신학기부터 도입했다.
◇수준별 학습
대구대는 1학기부터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영어 교육을 위해 '기본영어문법' '기본영어회화' 등의 과목을 수준별로 수강반을 편성하며 향후 수학과 기초과학(물리·화학 등)의 교과목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또 글쓰기 능력 향상과 리포트 작성 및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구대 이야기 공모전'과 '우수리포트 공모전'을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교수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새로운 교수법을 소개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수법 특강과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운영하며 교수들의 강의를 녹화한 뒤 분석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는 '수업분석·컨설팅 클리닉'을 실시한다.
대구대 홍덕률 총장은 "우수 학생 양성을 위해서는 수준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이 필요하며 교수들의 강의법도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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