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조선 최고의 거상, 김만덕이 부활한다

입력 2010-02-25 12:12:44

KBS1 '특집다큐-거상 김만덕' 27일 오후 9시 40분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 최고의 거상으로 거듭난 김만덕. 제주 출신의 실존인물 김만덕의 생애를 다룬 '특집다큐-위대한 나눔 거상 김만덕을 만나다' 편이 27일 오후 9시 40분 KBS1 TV에서 방송된다.

김만덕은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고향인 제주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알려졌던 인물. 가난한 집안 출신에다 전직 기생이었던 여성을 사대부들이 앞다퉈 칭송한 것은 그녀가 유통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루었고, 그 부를 기근에 시달리는 수천명의 제주도민을 살려내는데 쾌척했던 데서 비롯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선각자였던 것이다.

김만덕은 정조실록과 같은 정사뿐 아니라 정약용, 박제가 등 당대 실학자들에 의해서 시와 문장으로 남겨졌고 그녀의 일대기를 기록한 '만덕전'만도 다섯편에 달한다. 정조실록에는 '제주 기생 만덕이 재물을 풀어서 굶주리는 백성들의 목숨을 구하였다'고 기록하고 있고, 제주도로 유배왔던 추사 김정희는 만덕을 위해 지은 글에서 '은광연세'(恩光衍世·은혜로운 빛이 여러 세대로 이어진다)로 칭하며 추앙했다. 조선시대의 평민 여성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됐다는 것은 만덕이란 인물이 당시 사회에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만덕은 드라마로도 부활한다. 3월 6일부터 KBS 1TV를 통해 방영되는 '거상 김만덕'. 만덕 역의 이미연을 비롯 한재석, 박솔미, 하석진 등은 김만덕의 삶을 통해 신선한 화제를 불러오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기부를 통한 부의 사회 환원, '진정한 성공은 부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만덕의 위대한 정신은 오늘날 우리들이 되새겨보아야 할 삶의 가치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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