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맞이 흥겨운 잔치 한마당 '얼쑤~'

입력 2010-02-25 11:06:02

달집태우기'쥐불놀이'연날리기 등 곳곳서 행사 풍성

28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경북 북부지역 곳곳에서 대보름맞이 행사가 마련된다.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와 부럼 깨기, 더위 팔기, 오곡밥 먹기 등 세시풍속과 함께 다양한 민속놀이, 전통예술 공연 등이 어우러져 흥겨운 잔치 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안동시, 낙동강변 대보름 맞이 행사

안동시와 안동문화원 등은 경인년 한 해 17만 시민의 안녕 기원과 지역 발전을 위해 28일 낙동강변 축제장(탈춤공원)에서 정월 대보름맞이 행사를 가진다. 이날 행사에는 민속놀이 체험으로 읍'면'동 부녀자와 함께하는 윷놀이를 비롯해 팔씨름 대회,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체험, 강강술래 배우기, 풍물 공연, 연날리기, 팽이치기, 쥐불놀이, 농심줄 꼬기, 기싸움 등이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또 전통민속놀이와 소원 쓰기, 달노래 부르기, 달에 대한 통기타 연주 및 시 낭송이 흥을 돋우고, 대보름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기원제를 올린 후 대형 달집 태우기가 절정을 이루며 쥐불놀이로 이어진다.

시민과 관광객이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소지(燒紙)를 태워 각자의 액운을 말끔히 떨치는 시간도 준비된다. 이 밖에 음식체험으로 오곡밥, 약밥, 안동식혜, 부럼 깨기 등 향토음식 시식회도 행사장에서 함께 열린다.

◆옛 안동군수 관아터, 신목 고유제

안동시의 신목은 안동 웅부공원 내 옛 군수관사터에 위치하고 있다. 높이 15m, 직경 2m의 거목으로 수령이 800여년 된 느티나무다. 부락을 수호하는 서낭신을 모시고 있어 '안동부의 신목'이라 부르고 있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27일 자정을 넘기면 이곳에서 신목 고유제를 올린다. 제관인 안동시장은 신목 제사를 위해 제사 3일 전부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과일, 어육, 편(떡)류 등 정성껏 마련한 제수로 제사를 지내며 17만 안동시민의 안녕을 기원한다. 신목제를 지낸 제물은 대보름날 아침에 각 부서에 보내 전 직원이 나눠 먹도록 하는데, 이 떡을 먹으면 소원을 이룬다고 전해 온다.

한편 안동부의 당제는 1930년경에 조사 보고된 '한국의 지리풍수'에 기록된 내용으로 미뤄 조선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때 이후 매년 정월 대보름 첫 시에 고을의 책임자가 제사를 지내는 풍습으로 이어져왔다.

◆영주시, 금성대군 혼백 달래는 서낭제

정월 대보름날 영주에서는 비운의 금성대군 혼백을 위로하는 서낭제가 열린다.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영주시 순흥면과 이웃한 단산면 단곡3리 속칭 '두레골' 주민들은 황소를 제물로 서낭제를 올린다. 서낭제는 마을 수호신을 받들지만 두레골 서낭제는 역사적 인물인 금성대군을 서낭당 신으로 받들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 서낭제는 단종애사의 희생자인 금성대군의 혼을 위로하고 그의 뜻을 기리는 제사에서 시작됐다. 금성대군은 영주시 순흥면으로 귀양온 뒤 순흥부사 이보흠과 단종 복위를 꾀하다 발각돼 죽었다. 이 때문에 마을 이름도 흥주에서 순흥으로 바뀌었다.

부정이 없는 사람을 제관으로 선정하는 전통에 따라 올해는 주민 유흥준(74)씨가 제관이 됐다. 그는 정초부터 집 주변에 금줄을 치고 매일 찬물에 목욕을 하면서 정월 대보름날을 기다렸다.

제사를 지내는 모임인 '초군청'을 설치한 주민들은 황소를 잡아 대보름 하루 전인 27일 산신각에 고사를 지낸 뒤 이날 자시(子時'오후 11시~오전 1시)에 서낭제를 올린다.

◆순흥초군청 놀이, 줄다리기

28일 아침부터 영주 순흥 일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순흥초군청 민속축제가 두레골 성황당제를 시작으로 펼쳐지며 초군청 놀이, 정월 대보름 관청 풍년기원 의례, 지신밟기, 성하 성북 줄다리기, 윷놀이, 투호대회, 널뛰기, 초군청 농악,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이어진다.

문수 무섬마을보존회(회장 박종우)는 오후 6시 무섬마을 강변에서 제4회 달집 태우기 행사와 연날리기, 쥐불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이날 선비촌 마당에서는 직경 2.5m, 길이 80여m, 무게 5t인 줄을 사용해 성하'성북 줄다리기 행사도 마련한다. 농악대의 응원 속에 수백명의 주민들이 벌이는 줄다리기는 단종 복위 사건으로 폐부되었던 순흥도호부(흥주고을)가 세조 사후 200여년이 지나 다시 복설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돼 지금까지 마을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영양'청송'봉화 민속놀이 행사 풍성

영양군과 청송군에서는 대보름을 맞아 달맞이 및 민속 윷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영양에서는 정월 대보름 큰잔치가 28일 영양읍 군민회관 앞마당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공연 위주가 아니라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놀이마당 프로그램들로 준비했다.

달맞이 행사는 28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영양 군민회관 앞마당에서 열리며, 풍물놀이(달뫼풍물패 회원 30명), 부럼 나눠주기, 폭죽놀이 등이 열린다. 영양 청우부녀회에서는 참석한 주민들에게 오곡밥과 오차 등을 제공한다.

청송군은 26일 오전 10시부터 현동면 도평시장에서 대보름 척사대회를 열고, 27일 오전 9시부터는 안덕면 안덕교 일원에서 제9회 안덕면 대보름 한마음 잔치가 열린다.

봉화군 명호청량조기회는 28일 오후 5시 30분 명호면 도천1리 체육공원에서 달불놀이 및 풍년 기원제를 연다. 주민 화합을 위해 윷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쥐불놀이, 양곡매구단의 사물놀이, 달맞이 기원제와 소원 및 액운 소멸 달집 태우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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