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욕]최준용의 인턴십 다이어리-#19. Good bye, New York

입력 2010-02-25 09:47:28

넓은 세상에서 배운 '넓은 마음'

마지막 인사,'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나의 신분은 계약직 단기 인턴이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인턴 생활을 마감할 시기가 다가왔다. 뉴욕에서 꼭 하고 가리라 굳게 마음먹었던 일들은 반 정도밖에 이루지 못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6개월의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고,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을 정도로 멋있는 친구도 만났으며, 미래에 대한 생각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특히나 외국 직장에서의 경험,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기업에서의 인턴 경험은 분명히 나의 앞길을 빛내 줄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단순히 이력서 한 줄 채우는 데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몸으로 체득한 수많은 경험들은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성장시켜 주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넓은 마음을 배우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닌가 싶다.

뉴욕에서 한국에 돌아오기 직전, 마지막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호평을 받고 있으며 화려한 무대장치로도 유명한 '위키드'였다. 다소 무리를 해서 무대와 가까운 좌석을 구해 뮤지컬을 봤다. 비싼 티켓값의 두 배를 지불하더라도 결코 아깝지 않을 명작이었다. 평소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해서 자주 찾아다니는 편이지만 '위키드'는 정말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은 걸작이었다. 화려한 무대장치는 물론 배우들의 실력, 뮤지컬에 쓰였던 곡들 또한 완성도가 매우 높아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문화적 안목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처럼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에 온 학생들은 비단 경북대 학생들뿐만은 아니다. 서울 경기권, 경북권, 호남권 등 전국 각지에서 청운의 꿈을 꾸며 뉴욕에 발을 디딘 열정적이며 실력 있는 많은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은 경북대 안에서만 공부해온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식상한 말이지만, 정말 '우물 안 개구리'에서 '독수리'가 된 느낌이었다.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며, 보이는 길밖에도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열정적이며 능력 있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마지막으로 뉴욕 인턴십 아카데미의 류종수 이사장(현 유엔재단 상임 고문)을 찾아뵈었다. 그분은 나에게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남이 가는 편한 길로 가지 말고 항상 리스크를 안고 도전해라. 도전 또 도전하며 실패 속에서 배우는 복을 누려라. 요즘 많은 대학생들은 생각이 너무 늙었다. 독수리같은 눈빛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라!"라며 내 미래의 성공을 미리 축하해 주셨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세미나에서도 항상 학생들에게 '축하한다'며 격려를 많이 해 주신다. 나에게 꼭 필요한 말 같아서 지금도 가끔씩 수첩에 적어 두고 한번씩 보곤 한다.

이 모든 것을 두고 많은 시련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 뉴욕 인턴십을 통해 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정신적으로도 무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크게 'Good bye, New York'을 외치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뉴욕 리더십 아카데미 & 인턴십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세계의 중심 뉴욕에서의 인턴 경험과 더불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자기계발 리더십 교육 과정을 인턴십과 병행하여 진행하는 글로벌 인재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인턴십에 임하되, 매주 금요일에는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리더십 세미나, 영어 토론 및 발표 수업에 참여하게 되며, 6주에 한번 정도 명사 특강이 제공되는 등 학생들에게 미국 현지 비즈니스 체험뿐만 아니라 경력 개발 및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