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제 청신호… '수출 경북 다시 한번'

입력 2010-02-25 09:52:25

구미 포항 김천 기업 투자 잇따라 유치

경북에 외국기업과 대기업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는 24일 독일 W사와 차세대 엔진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경북에 외국기업과 대기업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는 24일 독일 W사와 차세대 엔진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국내 대기업의 투자 확대,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 등 최근 구미, 포항, 김천에 투자 및 고용창출이 잇따르면서 경북 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구미 국가산업4단지에 본사를 둔 LG계열 ㈜루셈과 경상북도는 25일 도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김동찬 ㈜루셈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에 770억원을 증액 투자한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루셈은 본사 옆 1만6천832㎡ 부지에 공장을 추가로 지어 드라이브 IC, LED IC 패키징, 전자태그(RFID) 등의 생산량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2004년 LG와 일본 오키 반도체 합작으로 6천6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된 루셈은 6년 만에 생산 확대를 위해 증액 투자를 한 것이다. 이번 증액 투자로 1천억원의 매출 확대와 500여명의 고용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루셈 측은 설명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구미사업장에 1조4천억원을 투자, 6세대 LCD라인을 신·증설하면서 1천500여명을 신규 고용했다. 2006년 1만1천여명이던 이 회사 임직원 수는 1만4천명으로 늘었다. LG이노텍㈜도 올해 구미사업장에 950억원을 투자, 첨단 반도체 패키지 생산설비 확충에 나섰으며 휴대전화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하면서 향후 수백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7월 평택사업장 차량부품사업팀의 생산라인과 150여명의 연구진 및 직원들을 구미3사업장으로 이전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태양전지 생산을 위해 내년까지 2천200억원을 투자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의 태양광 모듈사업장은 올부터 양산에 들어가 신규채용 인원을 늘려가고 있다. 구미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판의 기초소재인 웨이퍼 생산업체인 LG계열 ㈜실트론도 사업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5개 LG계열사들이 최근 구미에 쏟아부은 투자액은 2조원대다. 고용 인원도 증가해 4년 전 2만명에서 지금은 2만2천여명으로 늘어났다. 구미지역 LG계열사 협의체인 LG경북협의회의 최선호 그룹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LG계열사들은 공격 경영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 등 선전하면서 고용 창출 등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 내 부품소재단지에 독일의 차세대 엔진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시는 독일을 방문 중인 박승호 포항시장이 24일 독일 W사 회장 등과 엔진 공장 설립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다음달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독일 W사의 차세대 엔진은 기존 엔진에 비해 성능, 수명, 가격, 부피, 친환경적 요소 등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우수한 첨단기술을 자랑한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W사는 향후 포항 소재 대학에 자사가 생산하는 차세대 엔진 관련 연구소를 설립해 기술이전까지 할 예정이다.

김천시는 이달 말 폐교 예정인 한국폴리텍Ⅵ대학 김천캠퍼스에 법문화연수원과 최첨단 미디어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이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곳에 법문화연수원을 개원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연수원에는 법문화연수생을 비롯해 다문화가족 청소년, 북한이탈주민, 직원연수 등 연간 8천여명이 법문화교육을 받게 된다.

또 최첨단 영상업체인 ㈜오로라HC가 폐교 부지에 600억원의 사업비로 미디어아카데미를 운영, 연간 500~8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할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폐교 부지에 테마파크와 오픈세트장을 조성, 관광객 유치 및 지역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그동안 폴리텍Ⅵ대학 김천캠퍼스가 맡아오던 기능인력 양성은 폴리텍 김천실습장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김천출장소 유치로 직장인과 시민들에게 평생능력 학습개발과 국가기능검정시험 등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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