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명리학] 사주가 차가운 사람, 몸도 차갑고 이지적

입력 2010-02-20 07:40:41

겉으로 보기에 매우 쌀쌀맞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말투도 여간 쌀쌀맞은 게 아니다. 사귀어 보면 그렇지도 않은데 다가서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가라앉은 분위기에 차분함도 물씬 배어난다. 격정적인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낭창낭창한 성격이 어떻게 보면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도 풍긴다. 이런 사람은 대개 사주도 차가운 편이다. 예컨대 겨울에 태어나고 사주에 물을 나타내는 오행이 많은 경우다.

물은 차갑다. 특히 겨울의 물은 얼어붙은 물이다. 겨울엔 태양의 힘이 약해진다. 당연히 사주에서도 불을 상징하는 오행이 힘을 잃는다. 불은 발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주에 불이 모자란다는 것은 발산하는 힘이 약하단 얘기도 된다. 감정 표현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표현에 복선을 깔 수도 있다.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는다. 물이 깊으면 그 바닥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행에서 불은 나무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겨울 나무는 동면을 한다. 불을 지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래저래 겨울의 태양은 힘을 잃는다. 겨울에 마음이 움츠러들 듯이 '겨울사주'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나무가 어짊(仁)을 상징한다면 물은 지혜(智)를 나타낸다. 사주에 물이 많은 사람은 대개 생각이 깊다. 감정적이라기보다는 이지적이다. 그러기에 어떤 의견에 쉽게 동조하지 않는다. 요모조모 따진다. 그러나 세상살이에선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이 자신을 더 강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명리학은 중화를 가장 우선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 물과 불이다. 음과 양의 균형인 셈이다. 따라서 불이 부족한 사주는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불의 속성을 따를 필요가 있다. 불은 타오름이 생명이고, 자신을 태워 주위를 따뜻하게 한다.

하국근 명리·풍수연구원 희실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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