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귀를 열어서 상대방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18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CEO와의 대화'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제철소 현장 직원이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에 대해 의견을 구하자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처음에 50%만 같고 50%만 다르면 두 번째 만날 때는 다른 50%에서 같은 것을 찾아나가면 구동존이(求同存異)가 대동소이(大同小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와 대화는 정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소통과 신뢰 증진을 위해 직원들과 직접 대면하는 소통채널로 마련됐다.
포스코 경쟁력의 원천에 대해 정 회장은 "입사 당시 포스코가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제철보국이라는 이념을 생각하면서 우리 회사가 국가를 생각하는 책임 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포스코의 경쟁력은 민족적 사명, 국가를 생각하는 것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를 중시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보고문화를 바꾸자는 것은 내가 노래 부르듯 해오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방법을 제시해 주면 그대로 하겠다"면서 "실무진이 바로 임원들에게 직접 보고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메일보고를 활성화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세계철강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철강을 생산하고 원료를 소비하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며 최근 빅3가 주도하고 있는 철광석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도 소개했다.
이어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고철 사용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 20%까지밖에 사용할 수 없는 전로에서의 고철 사용비율을 80, 90%까지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료탄인 코크스를 줄이는 방법도 연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인 만큼 극한 상황에서 반전을 모색하는 '궁즉통' 기술로 새로운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닷물에서 리튬이나 마그네슘을 추출하는 기술도 마찬가지며 자원이 없는 것이 새로운 자원을 얻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CEO와 대화에는 서울지역 직급별 대표와 희망직원 50명이 참석해 정 회장과 자유 토론하며 질의응답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사내 인트라넷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대화에 참석하지 못하는 임직원들도 현장의 소통을 공유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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