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고병헌 경북경총회장

입력 2010-02-19 09:53:02

"시·군 많은 기업 경총 참여 유도 노동관계법 갈등 대화·타협해 풀 것

"23개 시·군에서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기업들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도록 경북경영자총협회를 활성화시키겠습니다. 기업인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겠습니다."

19일 취임한 고병헌(62·캐프그룹 회장·사진) 경북경총 제11대 회장은 경북경총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기업 경영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아직 완전한 회복기에 접어들지 않았고, 노사 현장에서는 7월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를 골자로 한 개정노조법으로 인한 갈등요인이 산재해 있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북경총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1975년 한 자동차부품업체에 사원으로 입사해 15년 만에 임원이 되고 1990년부터 5년 동안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48세(1995년)에 대구 성서공단에서 ㈜캐프의 전신인 삼선정공㈜을 창업했다. 현재 캐프그룹은 13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9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근로자, 전문경영인, 기업체 오너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경총을 잘 이끌어나갈 자신감도 있다고 했다.

고 회장은 "현재 경북경총이 구미 경주 등 경북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는 감이 있다. 23개 시·군의 농공단지 입주기업 등 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토록 하고, 시군마다 1명씩 부회장을 둬 해당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대변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인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기업인이 명실공히 경제발전의 버팀목이자 고용창출의 주역으로 그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될 개정노조법으로 인해 예상되는 노사갈등 문제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을 한다면 건전하고 선진화된 노사관계가 정립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는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의 이윤추구보다는 영속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라며 "국내외적으로 100년 이상 기업의 공통점은 믿음(信)이다. 고객과의 믿음, 지역사회와의 믿음, 노사간의 믿음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노사간의 믿음으로 이를 통해 고객, 지역과의 믿음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이 경영하는 캐프그룹은 '4무(無)경영'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즉 정년과 남녀 성차별, 비정규직, 벌이 없는 경영을 해 최근 5년 동안 연 평균 80% 이상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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