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모태범 1000m 아쉬운 銀메달

입력 2010-02-18 11:08:01

"아쉽지만 참 잘했다."

한국 '빙속'의 새내기 스타 모태범(21·한국체대)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2관왕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모태범은 18일 오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9초12로 2위를 차지, 16일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금메달에 이어 두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한국 스피드 스케이트 역사상 한 대회에서 메달을 2개 이상 딴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만 금 2, 은 2개를 수확하며 빙속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미국의 베테랑 채드 헤드릭과 16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모태범은 초반 200m까지 중간순위 1위 기록인 16초39로 빠르게 끊으면서 안정된 레이스를 펼쳤다. 이후에도 가장 빠른 페이스로 유지해 중간순위 1위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마지막 조에 뛴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가 모태범 보다 0.18초 빠른 1분8초94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르면서 모태범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모태범은 데이비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기대됐던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이자 맏형, 이규혁은 1분9초92로 9위로 밀려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은메달 추가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종합 순위 3위를 마크했고, 10위 내 진입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19일 오전 6시 이상화가 출전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를 비롯해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24일 오전 9시 30분, 26일 오전 10시) ▷쇼트트랙 여자 1,000m(27일)·3,000m 계주(25일), 남자 500m·남자 5,000m(27일) 등에서 금 사냥을 이어간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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