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국회의원들이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16일 세종시 수정안 처리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김태환(구미을), 장윤석(영주), 정희수(영천), 성윤환(상주) 등 5명의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정 실장과 서울 시내의 한 한정식 집에서 회동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모임은 정 실장이 경북 의원들에게 세종시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금세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로 바뀌었다.
김태환 의원은 "지방선거 등 코앞에 닥친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지금 꼭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강행해야 하느냐. 당이 쪼개지는 것을 바라고 그러느냐"며 "세종시 관련법 처리는 적어도 6월 이후로 넘기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정희수 의원은 "경제자유구역 같은 경우 현행법상 세제 혜택 등 특혜를 줄 수 있지만 세종시는 현행법 어디에도 특혜가 가게 돼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나서 대규모 특혜를 주는 모양새는 위법임과 동시에 지역적 형평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인기 의원은 의견 수렴 과정을 생략한 채 정부가 앞장서 세종시 문제를 처리하려는 태도를 비판했고, 성윤환 의원도 "세종시가 다른 지역에 가려는 기업을 끌고 가는 블랙홀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세종시는 이미 대부분이 개발됐기 때문에 블랙홀 현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이 피해 받는 일은 결코 없게 하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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