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종시 당론변경 추진 긴장 고조

입력 2010-02-16 10:18:15

여권이 세종시 당론 변경 절차에 착수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오전 라디오를 통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종시)논의 자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라면서 "세종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16일 워크숍을 갖고 의원총회 소집을 통한 당론변경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정두언, 정태근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도 이날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요건을 갖춰 의총을 요구한다면 거절할 명분이 없다"며 세종시 토론을 위한 의총 소집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당내 중도파인 '통합과 실용'도 18일 초선 모임인 '민본 21'과 합동토론회를 연 뒤 의총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세종시 의총 소집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19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의총이 내주로 미뤄질 수도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설연휴 직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설날 인사말을 통해 "예년보다 춥고, 눈도 많이 온 겨울이 지나고 있다"며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고 올해는 모두가 더욱 슬기롭게 대처하여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세종시 정국에 대해 결의를 다지는 인사말로 해석된다.

친박계는 당론 변경을 위한 의총에 반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당론화 토론을 위한 의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른 친박계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적 방법으로 당론을 결정하라'고 발언한 직후 의총 소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거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춤추지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내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에 대한 친박계의 부담감도 감지되고 있다. 무작정 토론을 거부할 경우 여론에 부정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은 "의원총회를 열어 토론을 토론답게 한다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감정이 격해져서 양측의 간격이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의원총회여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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