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예비후보, 구미 박대통령 생가 방문에…金지사, 포항 죽도시장 방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정장식 예비후보가 12일 서로 적지(敵地)에 뛰어들었다. 경북도지사 한나라당 경선전에 사실상 돌입한 두 사람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서로 상대방의 고향을 전격 방문했다. 김 지사는 일상적인 업무라고 밝혔고, 정 예비후보는 경선 선거운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구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0일 포항시, 11일 안동시 방문에 이어 세 번째 지역 방문이다.
정 예비후보는 "구미는 한국의 자랑이고, 경북의 자존심이었지만 현재 삼성 및 LG전자의 인력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며 김 지사에 각을 세웠다. 또 "LG필립스 LCD가 파주로 이전했고, 삼성전자·LG전자의 구미 이탈이 구미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실패한 전시행정 리더십이 경북을 왜소화시키고 있다. 정우택 충북지사와 안상수 인천시장이 미래형 리더십과 희망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과 비교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구미 방문에 앞서 김 지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두고 캠프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정공법'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정 예비후보는 구미의 각 기관과 공단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포항 죽도시장과 개인택시조합 포항지부를 방문했다. 정 예비후보가 구미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격적으로 정 예비후보의 고향인 포항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예비후보가 연일 김 지사를 비판하는 데 대해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포항을 방문한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받아들이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정 예비후보의 비판에 "팩트를 무시한 근거 없는 왜곡"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포항 방문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김 지사 측은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 물가 점검과 상인 격려를 위한 의례적인 방문"이라며 "정 예비후보의 구미 방문과는 전혀 별개의 일상적인 업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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