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청도군 금천면 금천고·금천중 졸업식. 금천고등학교 졸업생 51명과 금천중학교 졸업생 32명은 졸업식에서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아름다운 '졸업 선물'을 받았다. 교사들과 재학생들이 졸업생들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 마련한 풍성한 이벤트에다 나눔이 있는 행사를 갖는 등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학부모 등이 하나로 어우러진 졸업식이 열렸다.
교장 회고사, 내빈 축사, 동창회 기념패 증정까지는 여느 졸업식과 별반 차이가 없었으나 주인공인 졸업생들이 무대에 등장하면서 이색적인 이벤트 분위기로 바뀌었다. 졸업생 한명 한명이 단상에 오를 때마다 개인별 학교 생활 모습과 장래 희망, 개인의 소망을 담은 영상자료가 무대 위 화면에 펼쳐졌다. 이 영상자료는 담임교사와 영상에 소질이 있는 졸업생 5명이 고심해 학생별로 제작해 선보인 것. 박남영(19)양은 "형식에 치우치는 똑같은 졸업식을 볼 때마다 실망스러웠다"며 "친구들과 마음과 힘을 모아 졸업하는 친구들의 영상자료를 만들어 보람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영상자료 상영에 이어 성악(테너)을 전공한 이재현 교장이 무대에 올라 '어머니의 마음' '선구자' 등 가곡 두곡을 열창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금천고 7인조 록밴드인 'S.O.R'도 무대에 깜짝 등장해 교사 3명의 노래에 맞춰 흥겨운 연주를 펼쳤다.
졸업식에 참석한 손님들과 학부모, 선배들은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 난민돕기 모금 행사를 즉석에서 진행해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졸업생이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가져 큰 박수를 받았다. 이재현 교장은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과 학부모, 선배가 모두 한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열린 성주군 선남면 도원초등학교 졸업식도 졸업생들이 자신의 성장 과정과 꿈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는 등 이색 졸업식이 됐다. 졸업생 17명을 비롯해 교사, 학부모, 재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은 단상에 올라 장래 포부를 교사와 학부모 앞에서 당당하게 밝혔다.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는 졸업생 유민(12)군은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 백종은(12)양은 버블 아티스트(비누방울 공연가)가 돼 환상적인 예술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각각 다짐했다. 졸업식에 앞서 졸업생들은 '2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꿈꾸며'란 제목으로 글을 써 꿈단지에 보관했다. 이재활 교장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수한 난관이 있겠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20년 후 동창회 때 웃으면서 만날 수 있도록 꿈단지 속의 꿈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성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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