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튼 대전차군단'(1970년 작)에는 돌격적이고 패기 넘치는 조지 패튼 장군(조지 C 스콧 분)과 대조적인 성격의 라이벌 장군이 나온다. '주먹코' 배우 칼 말든이 오마르 브래들리(1893~1981) 역을 했는데 우유부단한 모습을 넘어 다소 멍청한 장군처럼 묘사됐다. 개성과 쇼맨십이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미군내에선 패튼보다 더 인정받는 군인이었다. 인덕이 있어 '적장도 존경하는 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1893년 오늘, 미국 미주리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2차대전중 육군 2군단을 이끌고 아프리카 튀지니, 노르망디에서 맹활약했지만 패튼에 가려 빛이 바랬다. 한국전쟁 때에는 별 다섯개의 원수로 합참의장을 맡고 있었는데 성격이 조용하다 보니 맥아더 원수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브래들리는 인천상륙작전을 반대했지만 맥아더는 강행했다. 패튼과 맥아더라는 영웅을 탄생시키는 조연 역할을 한 것이다. 1953년 퇴역했지만 그들보다 오래 자리를 지켰고 더 활발하게 활동했다. 길고 오래 산 군인의 전형이었다.
박병선 사회1부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