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볼만한 곳] 가벼운 가족 나들이로 명절 피로 씻는다

입력 2010-02-11 14:09:40

설 차례를 지낸 후 어디서 피곤에 지친 몸을 쉬어 볼까?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대사를 치르느라 고생한 주부들을 위해서라도 가까운 관광지나 온천을 찾아 하루쯤 가족나들이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어려운 준비과정없이 쉽게 떠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쉴만한 곳을 찾아보자.

◆내연산 보경사

포항의 내연산 보경사도 좋다. 보경사는 웅장하고 수려한 중남산을 등에 업고 좌우로 뻗어난 내연산 연봉에 둘러싸여 있으며 12폭포로 이름난 그윽한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시냇물을 껴안고 포근하게 앉아 있다.

신라 진평왕 25년(602)에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온 대덕지명 법사가 왕께 아뢰어 '동해안의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팔면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략을 막고 장차 삼국을 통일하리라'하자 왕이 기뻐하며 포항을 거쳐 해안을 타고 올라가는데 오색구름이 덮인 산을 보고 찾은 곳이 내연산이며 그 연못을 메우고 팔면보경을 묻고 절을 창건한 곳이 보경사라고 전한다.

이곳에는 보물 제252호인 원진국사비 등 각종 보물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보경사가 위치한 내연산도 좋다. 태백준령이 빚어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산으로 골이 깊고 물이 맑아 12폭포를 간직하고 있어 찾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감탄을 자아낸다. 가족과 함께 가볍게 산행에 나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면 그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낼 수 있다. 보경사 입구에 온천도 있다.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은 삼림욕과 온천욕, 그리고 겨울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지다.

구수곡이란 지명은 물이 많이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진의 명산 중 하나인 응봉산 자락에 위치한 휴양림은 10km에 달하는 2개의 처녀계곡에 200년 이상의 울진소나무 군락지와 산양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물이 굽이치는 곳마다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있으며 특히 이들 계곡의 끝에는 각각 높이 10m와 30m의 폭포가 있어 겨울철 산행에 제격이다.

봉화사람이 덕구온천 원탕에 갔다가 응봉산 분수령을 따라 길을 걷다가 길을 잃고 이곳에서 경관이 좋아 머루, 다래를 따먹고 세월을 보내다 갔다는 전설도 구전되고 있다.

구수곡의 아홉골은 ①용문터골 ②제단골 ③엔기골 ④끔억 솔골 ⑤점터골 ⑥옷밭골 ⑦옹달골 ⑧보수골 ⑨작은 구소골 등 아홉골이 합쳐져서 흐른다. 구수곡의 경치는 티없는 맑은 물이 청산의 그림자를 담아 흐르고 있는데 그 안에 용소, 선녀소와 물 아래 깔린 돌이 자아낸 그림 같은 경관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숙박시설은 산막 14동 (17평형 원룸 4동, 14평형 6동, 10평형 2동, 7평형 2동)을 갖추고 있다. 편의시설은 야영장(6천㎡)과 물놀이장(3천410㎡), 주차장(5천800㎡), 야생화 단지 2곳, 표고재배장 2곳, 야외무대 및 간이운동장, 관람시설로는 울진금강송브랜드 전시관 등이 있다.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전국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인 덕구온천이 있어 산행 후 피로를 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동쪽을 향해 20여분만 달리다 일출이 일품인 겨울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054)781-4005, 054)783 -2241.

◆영천 사일온천

나지막한 산 속에 위치한 영천의 사일온천은 명절이후 무겁고 찌뿌드드한 몸을 담그고 푸근하게 쉬기에 제격이다.

온천수 성분도 황산염과 스트론튬의 함유량이 많아 목욕 후엔 숙면을 취한 듯 몸이 가뿐해진다고 한다.

경북도내 관광온천 등록 1호인 사일온천은 총 2만3천㎡ 규모로 창문이 커 대중탕 속으로 햇볕이 들어온다. 내부가 밝은 만큼 물이 깨끗하고 천장이 높아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따뜻한 탕에 들어 앉아 산을 바라볼 수 있고 밤이면 달과 별도 헤아릴 수 있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노천탕에 들어서면 마치 시골에 온 듯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월풀욕조를 갖춘 호텔식 가족탕(20개실)에는 지체장애인 전용탕 2곳과 대가족탕 2곳도 마련돼 있다.

주말이면 대구, 포항, 경주, 부산, 울산 등 외지 관광객의 방문이 잇따라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다. 인근 은해사, 거조암, 시안미술관, 보현산 천문과학관 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이 곳에서 여행의 피로를 푼다는 것.

영천지역 농촌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엔 목욕료를 20% 할인하고 15인승, 25인승, 45인승 버스 등으로 직접 모시고 있다.

금호 교대사거리에서 4㎞ 떨어져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영천IC나 대구포항고속도로 청통와촌IC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일온천은 설연휴 중 14일 하루만 휴장하고 13, 15일엔 문을 연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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