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 만 아파트 단지 통째 공매 잇따라

입력 2010-02-11 10:13:52

대구·경산·포항서 대형단지 3곳 매각절차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대구·경북지역 대단위 아파트 3개 단지가 동시에 공매에 나오는 등 전국에서 아파트 공개매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시공 중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경산 사동의 '대동다숲', 대구 달서구 감삼동의 '태왕아너스 오블리제', 포항 장성동의 '현진에버빌' 등 전국 13개 아파트 5천596가구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 경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올해 첫 공매 물건으로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대한주택보증 한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 시공 도중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을 환급해 주고 떠안은 부실 때문에 공매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올해 들면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당분간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매 물건 중 최대 규모인 경산 사동의 '대동다숲' 아파트는 부지 8만1천234㎡에 1천395가구로 58% 공정에서 시공사인 ㈜대동종합건설이 2008년 말 부도나면서 대한주택보증이 애초 계약자 219가구에 대해서는 분양금을 환급하고, 비정상계약이라고 판단한 982가구에 대해서는 환급 이행을 거절해 41가구가 분양금 환급소송을 제기해 둔 상태다. 온비드((www.onbid.co.kr)에 오른 '대동다숲'의 최저 입찰가는 2천69억2천만원으로 응찰자가 없을 경우 1천862억2천800만원→1천676억520만원→1천508억4천468만원→1천357억6천212만원 등으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10%씩 떨어진다.

㈜태왕이 시공하다 회사가 부도난 대구 달서구 감삼동 '태왕아너스 오블리제'는 부지 1만5천465㎡에 514가구 규모(공정률 35%)로 입찰가가 1차 1천603억9천722만원, 2차 947억1천295만원, 3차 767억1천749만원이다. 포항 북구 장성동 '현진에버빌' 아파트는 2만3천225㎡의 부지에 502가구(공정률 39%)로 1차 770억307만4천원, 2차 459억7천476만원, 3차 418억3천703만원을 입찰가로 제시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공매절차는?=아파트를 짓는 시공사 등이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될 경우 공사이행보증과 환급보증을 맡은 대한주택보증이 해당 아파트 단지를 인수하게 된다. 대한주택보증은 아파트를 계속 짓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아파트 단지를 공개매각하고 이를 통해 아파트 단지를 인수한 건설사는 공사를 끝마쳐 새로 분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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