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해야 미래도 일자리도 있죠"
"산업단지 전체의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기계·금속, 차부품 모두 좋은 것 같습니다. 섬유의 회복이 아직 더뎌서 조금 아쉽지만 전반적으로는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 최대의 산업단지 관리를 이끌고 있는 손일호(경창산업 회장)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성서산단의 경기가 많이 좋아져 다행"이라고 했다.
"전국에서 지하철이 통과하는 산업단지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성서산단이 유일하죠. 그뿐 아닙니다. 사통팔달의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곳이 성서산단 아닙니까? 인력수급, 물류 어느 것 하나 약점이 없는 산업단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이런 산단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열심히 하는 등 더 뛴다면 입주기업들의 생산성이 아주 좋아질 겁니다."
그는 자신이 앞장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투자를 해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
"요즘 기업들이 투자를 잘 하지 않습니다. 사실 투자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죠. 외환위기때 투자 많이 했던 기업이 먼저 넘어졌습니다. 그만큼 기업인들이 내리기 힘든 결정이 투자입니다. 저는 최근 투자를 통해 올해에만 100명이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대구권에서는 최근 들어 저희 업체가 가장 많은 투자를 했을 겁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적어도 10년을 내다보는 투자를 해야 기업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 이사장은 걱정도 했다. 요즘 상황을 보면 대구권에 산업 투자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오랫동안 기업을 해온 저보고 '세종시로 갈래?'라고 묻는다면 저라도 가겠습니다. 기업은 냉정합니다. 땅도 투자의 수단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세종시 땅값은 50만원, 대구권 신규 산업단지 분양가는 130만원이라고 합니다. 이래서는 대구경북이 경쟁력을 잃습니다. 이런 정부 정책이 지속된다면 대구경북의 신규 공단은 빈땅만 가득할 겁니다."
차부품 업체 CEO로서 대구권 주력산업이 된 차부품산업의 전망에 대해 묻자 "앞으로 10년은 차부품이 대구권 주력산업으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성서산단에도 차부품업체가 많지만 대구권의 차부품 회사가 굉장히 강합니다. 전기차 얘기를 하면서 몇년 내 부품업계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기술 수준의 리튬배터리로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배터리 기술에서 획기적 진보가 일어나지 않고는 전기차 시대를 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10년 이후를 차근차근 준비하겠지만 '몇년 내 위기설'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그는 "공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인들과 소통, 각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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