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런 成상담] 건강 100세의 꿈

입력 2010-02-11 08:25:47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드디어 80세를 넘어섰다. 2008년도 통계청의 생명표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는 10만명당 2천여명으로 2%를 넘어섰다고 한다. 요즘에는 주변에서 백수(白壽)를 누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전쟁 후 6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무려 30세 이상 늘었다. 다시 말해서 2년에 1년씩 늘어난 셈이다. 기대수명이 100세를 넘어서는 것도 30~40년 후에는 가능할 전망이다.

그래서 문제다. 최근 6년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배 증가하는 동안 노인 의료비 지출은 3배로 급증했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 의료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즉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를 너무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노인 개개인의 삶의 질을 등한시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배뇨는 물론 사정과 발기력의 사령탑이라고 불리는 전립샘이야말로 남성의 상징이고 비밀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 남성의 나이는 화장실에 가는 횟수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늘어지는 소변 줄기는 세월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이것은 전립선비대증을 말한다. 50대에 50%, 60대에 60%로 증가해 노화와 관련이 깊은 질환이다. 자궁은 여성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장기이지만 출산 후 나이가 들어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나면 자궁내암, 자궁경부암이나 근종 같은 질환으로 오히려 해가 되고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전립샘도 마찬가지다. 청'장년기에는 사정과 발기, 배뇨와 생식에 가장 중요한 장기이지만 중년이 되면 오히려 비대증이나 암, 염증 등으로 배뇨는 물론 성생활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그러나 전립선과 섹스 문제 치료는 앞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요구와 시장성이 있어서 더 많은 기술적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다.

심각해지는 고령화 문제는 우리나라의 핵가족화, 급격한 사회변동, 개인주의 문화, 아파트생활에 따른 독신거주 노인 증가 등으로 경제적 빈곤이나 질병보다 더 참기 힘든 노인 소외와 고독 같은 병을 낳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의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삶에 대한 기대와 노력이 가미된 생활방식을 찾는 것이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건강 100세'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철희(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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